'몰카파문' 진천선수촌 수영장,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김가을 입력 2016. 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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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 수영장 내부. 스포츠조선DB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부. 스포츠조선DB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374-1.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선택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설령 경찰이라고 해도 신분 확인이 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오직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만이 아이디카드를 발급받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바로 진천선수촌이다.

출입부터 엄격하게 제한된 이 곳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전·현직 수영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내 여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년간 촬영했다는 충격적인 사건.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확인을 위해 진천선수촌으로 향했다.

출입부터 쉽지 않았다. 방문센터에서 방문증을 작성한 뒤 명함을 내밀었다. 거절당했다. 명함은 신분증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얼굴이 나온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얼굴과 이름, 소속이 표기된 신분증을 제출한 뒤에야 어렵사리 방문자 카드를 받았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뒤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선수촌 관계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아이디카드가 없으면 수영장 출입문을 열 수 없기 때문. 진천선수촌 수영장은 수영선수 및 관계자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굳게 잠겼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수영장은 총 2개였다. 경영 종목만 사용하는 경영장과 다이빙-수구-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훈련하는 또 하나의 수영장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찬찬히 둘러봤다. 아이디카드 없이도 수영장과 남녀화장실, 샤워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샤워실은 열쇠로 잠글 수 있지만, 훈련 때는 대부분 그냥 열어둔다.

물론 중앙 복도에 보안카메라가 달려있어 움직임은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맹점이 있었다. 오직 출입문만 촬영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선수촌운영단장은 "수영장은 수영선수들만 드나들 수 있게 돼 있다. 신원이 확인됐다. 그래서 보안카메라는 외부 사람의 출입을 확인하기 위해 주로 출구를 향해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보안카메라가 있는 중앙 복도를 제외하면 그 이외의 장소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4번 여자 샤워실도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여자 경영 수영선수들이 사용하는 4번 여자 샤워실에는 앞문과 뒷문이 있다. 중앙 복도 쪽에 있는 앞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영장으로 직행하는 뒷문이 나온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뒷문은 남자 화장실과 맞닿아 있다. 불과 다섯 걸음 사이다. 보안 카메라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남자 화장실을 가는 척 4번 여자 샤워실로 슬쩍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외부인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긴 힘들지만, 내부인의 왕래는 자유로운 상황. 선수가 범죄 피의자가 된 배경이다.

김 단장은 "깜짝 놀랐다.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영은 남녀부가 동시에 훈련을 진행하는 만큼 가족보다 더 자주 얼굴을 마주한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김 단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수영장 내 샤워실 잠금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지문인식기 및 카드 보안키 등을 고려하고 있다. 휴대용 몰래카메라도 있다고 하는 만큼 샤워실에 카메라 탐지기도 비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부. 스포츠조선DB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부.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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