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타 딛고 우승' 김예진 "메이저 우승 하고 싶어요"

뉴스엔 2016. 8. 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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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승 확정 후 캐디인 아버지가 김예진의 등을 두들겨 주고 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김예진

[뉴스엔 주미희 기자]

김예진이 KLPGA 투어 첫 우승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김예진(21 요진건설)은 지난 8월2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3번째 대회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오후 '한화 금융 클래식' 프로암을 마친 김예진과 전화 연결이 닿았다. 28일 4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바로 다음 날 프로암까지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김예진은 아직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밝은 목소리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첫 우승을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 한다"는 김예진은 "루키 시즌이었던 작년부터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2014년 루키 선수들이 두각을 많이 나타냈기 때문에 저희 루키들에게도 우승이 관심사였다. 그 관심에 미치지 못 한 것 같아서 2015년을 끝내고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이제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2벌타 딛고 거둔 KLPGA 첫 우승

'벌타'를 딛고 거둔 우승이기에 더욱 감격적이었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예진은 7번 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았는데, 당시 캐디인 아버지가 퍼팅하는 김예진이 비를 맞지 않도록 계속 우산을 씌워줬기 때문이었다. 골프규칙 제14조 볼을 치는 방법 14-2A에 따르면 경기하는 선수는 물리적 원조를 받거나 자연 현상의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 김예진은 이를 어겼기에 벌타를 받은 것.

생각지도 못 한 벌타였다. 김예진은 "경기 나가기 전에 날씨를 검색해봤는데 낮 12시부터 비가 안 온다고 돼 있더라. 제가 뚜껑 없는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어서 그 모자를 쓰고 나갔는데 비가 계속 오는 것이다. 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우산을 씌워주셨던 건데, 7번 홀에선 파 퍼팅이 워낙 가까운 거리여서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챔피언 조이고 우승을 바라보는 입장이다 보니까 볼에만 집중하고 주위를 못 둘러봤다. 제 잘못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김예진은 9번 홀을 끝내고 벌타 사실을 통보받았다. 2위 김해림(26 롯데)이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였던 격차는 어느새 1타 차로 바짝 좁혀졌다. 그러나 김예진은 11번 홀(파5)에서 캐디 아버지의 도움으로 버디를 잡았다. 여기가 승부처였다.

김예진은 "약 5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을 남겨놨다. 제가 라이를 읽으면서 긴가민가하고 있으니까 아빠가 확신을 주시면서 길을 알려주셨다. 아빠가 알려주신 쪽으로 쳤는데 버디가 됐다. 그것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아버지에게 공을 돌렸다.

김예진은 "벌타를 받았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로 오히려 독기가 생겼다. 내가 벌타 때문에 우승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해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예진은 챔피언 퍼팅을 한 뒤 울먹이면서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벌타 통보받고 난 뒤 아버지가 절 못 보시더라. 그전까진 제가 긴장하고 있으니까 아빠가 장난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후반엔 오히려 제가 아빠한테 장난을 치면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격려했던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린 김예진은 "아빠가 감정 표현을 잘 안 하신다. 눈물이 많은 타입도 아니신데 제가 우승을 확정 지으니까 같이 울먹거리면서 등을 두들겨 주셨다. 거기서 감정이 다 전해졌던 것 같다. 우승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 "솔직히 시드 유지가 걱정이었어요"

2015시즌 루키로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예진은 신인상 포인트 2위(1,581점)으로 2015년을 마무리 지었다. 2015시즌엔 톱 10도 10번이나 달성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상할 정도로 잘 풀리지 않았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6위를 기록한 것이 톱 10의 전부였다. 컷 탈락도 9번이나 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열렸던 'BOGNER MBN 여자 오픈'에서도 컷 탈락을 했다.

김예진은 "제가 상반기에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시드 걱정하기 급급했다. 최근에 다시 골프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더니 생각지 못 한 우승이 갑자기 찾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예진은 오는 2018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시드 유지하는 것에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김예진은 "저도 우승하기 전까지 상금 랭킹이 50위권대였다. 작년엔 상금 랭킹이 20위였다 보니까 작년엔 생각하지 않았던 시드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스윙 코치인 나유성, 나유민 코치의 조언이 김예진에게 큰 힘이 됐다. 김예진의 단점은 앞서 있을 일을 미리 생각하고 걱정한다는 것. 나유성, 나유민 코치는 "네가 치기 전에 먼저 걱정을 함으로써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바에야 후회 없이 치고, 나쁜 결과가 나와도 후회를 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치고 난 후에 결과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 결과, 김예진은 우승을 차지하며 안전하게 시드를 유지했다.

첫 우승을 한 뒤 2승 째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김예진도 빠른 시일 내에 2승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김예진은 "새로운 코치님께 배우면서 제 문제점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시드가 확보됐으니까 처음부터 제 문제점을 고쳐 나가면서 오히려 더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싶다. 좋은 선수가 되면 좋은 결과도 같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퍼팅, 어프로치 등 쇼트 게임이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 메이저 대회 우승해 LPGA까지.. 롤모델은 박인비

김예진은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때문이다. 김예진은 "제 목표의 끝은 LPGA라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도전하려면 한국 시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4년 시드가 확보된다. 그래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LPGA Q 스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왕 랭킹 2위까지 했고 실력 있는 선수라고 인식돼 있는 김예진이 시드 걱정을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 김예진은 침울한 목소리로 "아니다. 저도 작년에 톱 10에 10번 들고 나름 TV에도 많이 나오고 신인왕 경쟁도 해서 그래도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저를 조금 아실까 싶었는데 완전 제 착각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예진은 농담을 섞어 "잔잔하게 잘 해선 안 되는구나, 한 방을 보여드려야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김예진은 자신의 롤모델이 박인비(28 KB금융그룹)라고 밝혔다. 아직 부산 사투리가 남아 있는 만 21세 부산 아가씨 김예진은 자신을 "감정 기복이 있고 발랄한 성격, 차분한 면이 없다"고 표현했다.

그런 김예진이 포커페이스의 대명사 박인비와 지난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으니 신세계를 경험했을 것.

김예진은 "같이 플레이하고 대화하면서 많이 느꼈다. 뭔가 다른 사람 같았고 너무 멋있는 프로님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돌부처 같은 대선배 박인비 앞에서도 김예진의 발랄함은 가라앉을 줄 몰랐다. 김예진은 "(박)인비 언니가 처음엔 말씀을 많이 안 하셔서 제가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언니~' 이러면서 먼저 말을 막 걸었다"며 웃더니 "저도 LPGA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니가 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열심히 해서 오라고 해주셨다"고 박인비와의 일화도 전했다. 박인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모습도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예진은 2016시즌 투어가 다 끝나고 개최되는 이벤트 대회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 출전하는 것이라는 소박하지만 큰 목표에 대해 밝혔다.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이자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인 박인비가 ING생명과 손을 잡고 주최하는 대회로 LPGA 내 한국 선수들과 KLPGA 투어 선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구도다. 이 대회 하나에 출전하는 것은 소박한 목표일 수도 있으나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시즌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큰 목표이기도 하다.

김예진은 "처음엔 시즌을 정말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상반기 끝나고 내가 너무 큰 목표를 세웠나 싶었다. 시드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우승)가 나와서 좀 더 열심히 하면 다시 챔피언스 트로피 출전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김예진/KLPGA 제공)

뉴스엔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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