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9~10위 삼성-kt, 누구의 책임인가?
삼성 류중일 감독-kt 조범현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kt는 시즌 초반 중위권까지 오르며 또 한번의 신생팀 돌풍도 기대됐지만 후반기 10위로 추락했다. 8~9위권과도 5~6게임차 안팎으로 뒤져 있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쉽지 않다. 4할 승률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이다
삼성과 kt의 올 시즌 출발선은 매우 달랐다. 삼성은 5년 연속(2011~2015년) 페넌트레이스 1위 팀. kt는 이제 1군 데뷔 2번째 시즌이었다. 그러나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았다. 첫 번째는 외국인선수 대참사다. 삼성과 kt는 외국인 전력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두 번째는 구단의 사건·사고의 해결 능력 부족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사고는 팀 전체를 흔들었고 현장 책임자인 감독을 제외하고는 프런트 중 아무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보신주의의 극치다.
전 삼성 벨레스터- 전 kt 피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삼성은 올 시즌 4명의 외국인투수를 기용했다. 교체카드 2장을 모두 투수에 썼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선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러나 올해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올린 승수는 6승이다. 4명이서 6승이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삼성은 교체 투수 요한 플란데가 2승2패로 그나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방어율이 6.12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해 말 외국인 스카우트 비용을 크게 줄였다. 내부적으로 ‘만약 교체해야할 상황이 발생되면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해진다. 처음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비용감축이라는 큰 흐름 속에 묻혔다.
kt는 신생팀 해택으로 외국인 전력의 비중이 컸지만, 5명의 외국인투수가 29일까지 올린 승수가 17승으로 두산 더스틴 니퍼트 한 명과 같은 수준이다. 류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은 극심한 외국인투수의 부진 속에 각각 김기태(삼성), 주권(kt) 등 새로운 선발 자원을 키웠지만 순위 싸움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윤성환-안지만-장성우-김상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kt wiz |
삼성은 스프링캠프부터 윤성환, 안지만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김인 전 대표이사 퇴임 후 삼성 고위 경영진은 철저히 뒤로 숨었다. 류중일 감독은 거센 여론의 비난 속에 팀 전력을 위해 아무런 진척 없이 장기 수사 중이었던 두 투수의 기용을 결정했다.
kt는 김상현의 경찰수사가 알려진 직후 단장이 감독에게 알리지 않아 경기에 출장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벌금형을 선고 받은 장성우 기용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감독에게만 떠넘겼다.
양 팀의 사령탑은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과 kt 프런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한 야구인은 “책임 회피 속에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쓴 소리를 남겼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허들 감독 "강정호 마이너행, 성추행 혐의 수사와 무관"
- '5강 악재' 부상당한 LG 허프 대체자는 유재유!
- KIA 윤석민의 진심 '잘 버텨줘, 어깨야'
- 통념 깬 두산 장원준-보우덴의 신선한 역주행
- SK 4일만의 4위 탈환, 요동치는 중위권
- 몰라보게 날씬해진 박나래, 전현무X코드 쿤스트 ‘경악’ (나혼산)
- 풍자, 투어스 신유에 푹 빠졌다…풍요로운 덕질中 (전참시)
- 지상렬 “유명 모델·가수와 연애…너무 세다” (갓경규)
- 권성희 “남편, 돈 번다고 유세냐…100만원 줄 테니 살림이나 해…” (동치미)
- '마약 투약 혐의' 前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검찰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