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9~10위 삼성-kt, 누구의 책임인가?

입력 2016. 8. 31. 05:30 수정 2016. 8. 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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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kt 조범현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5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하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삼성은 올 시즌 후반기 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 희박하지만 산술적으로 5위권을 추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30일까지 5위 LG에 4.5게임차로 뒤진 상태다. 류중일 감독은 “4.5게임차…. 물론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제 29경기 남았는데 추격하기 매우 어려운 숫자인 것은 맞다”며 힘든 상황을 인정했다.

kt는 시즌 초반 중위권까지 오르며 또 한번의 신생팀 돌풍도 기대됐지만 후반기 10위로 추락했다. 8~9위권과도 5~6게임차 안팎으로 뒤져 있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쉽지 않다. 4할 승률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이다

삼성과 kt의 올 시즌 출발선은 매우 달랐다. 삼성은 5년 연속(2011~2015년) 페넌트레이스 1위 팀. kt는 이제 1군 데뷔 2번째 시즌이었다. 그러나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았다. 첫 번째는 외국인선수 대참사다. 삼성과 kt는 외국인 전력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두 번째는 구단의 사건·사고의 해결 능력 부족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사고는 팀 전체를 흔들었고 현장 책임자인 감독을 제외하고는 프런트 중 아무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보신주의의 극치다.

전 삼성 벨레스터- 전 kt 피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외국인 스카우트 실패

삼성은 올 시즌 4명의 외국인투수를 기용했다. 교체카드 2장을 모두 투수에 썼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선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러나 올해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올린 승수는 6승이다. 4명이서 6승이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삼성은 교체 투수 요한 플란데가 2승2패로 그나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방어율이 6.12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해 말 외국인 스카우트 비용을 크게 줄였다. 내부적으로 ‘만약 교체해야할 상황이 발생되면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해진다. 처음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비용감축이라는 큰 흐름 속에 묻혔다.

kt는 신생팀 해택으로 외국인 전력의 비중이 컸지만, 5명의 외국인투수가 29일까지 올린 승수가 17승으로 두산 더스틴 니퍼트 한 명과 같은 수준이다. 류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은 극심한 외국인투수의 부진 속에 각각 김기태(삼성), 주권(kt) 등 새로운 선발 자원을 키웠지만 순위 싸움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윤성환-안지만-장성우-김상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kt wiz
● 거친 폭풍우 홀로 맞은 감독

삼성은 스프링캠프부터 윤성환, 안지만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김인 전 대표이사 퇴임 후 삼성 고위 경영진은 철저히 뒤로 숨었다. 류중일 감독은 거센 여론의 비난 속에 팀 전력을 위해 아무런 진척 없이 장기 수사 중이었던 두 투수의 기용을 결정했다.

kt는 김상현의 경찰수사가 알려진 직후 단장이 감독에게 알리지 않아 경기에 출장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벌금형을 선고 받은 장성우 기용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감독에게만 떠넘겼다.

양 팀의 사령탑은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과 kt 프런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한 야구인은 “책임 회피 속에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쓴 소리를 남겼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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