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 고교생 되자 중학생 12만 명 줄었다
올해 교원 1인당 학생 수(초·중·고 각각 14.6명, 13.3명, 12.9명)도 줄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의 평균(초·중·고 각각 15.2명, 13.4명, 13.3명)에 근접했다. 또한 올해 학급당 학생 수는 초·중·고가 22.4명, 27.4명, 29.3명으로 집계됐다. 고교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내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부모 세대가 학창 시절을 보낸 26년 전(1990년) 초·중·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각각 41.4명, 50.2명, 52.8명이었다.
이처럼 인구 감소가 그간 고질적이었던 과밀학급 해소에 기여한 측면이 있는 반면 인구 공동화현상이 심각한 도심·농산어촌 학교들은 학생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동초의 현재 전교생 수는 118명. 한때 전교생 수가 5600명이었던 적(1967년)도 있다. 이 학교는 더 이상 정원을 채우기 어렵게 되자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학부모 의사에 따라 전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창식 교장은 “학생 30%가량은 서초구·은평구·성북구 등 다른 지역에서 온다. 수업,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여 학생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눈앞에 닥친 인구절벽에 고민이 가장 큰 곳은 대학이다.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9학년도엔 고교 졸업자가 59만 명, 현 중3이 졸업하는 2020학년도엔 52만 명이 된다. 2020년엔 대학입학 정원(2017학년도 기준 56만 명)이 고교 졸업자보다 많은 ‘정원 역전’이 발생한다. 충청권의 4년제 대학 기획처장은 “최근 3년 새 한 번이라도 신입생 충원율이 70% 이하를 나타낸 대학이 20곳이 넘는다. 인구절벽이 본격화되면 학생을 못 채운 대학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지훈 경희대 미래고등교육연구소장은 “지금껏 대학이 재정을 학생에게 의존하면서도 학생 교육에 무관심했던 면이 있다. 앞으로는 교육 질 향상에 노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정현진·전민희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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