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사인미스였지만 홈런이라 벌금면제

안준철 입력 2016. 8. 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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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부상 복귀전에서 멀티홈런, 생각만해도 짜릿한 일이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30)가 이를 해냈다.

에반스는 3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4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기록한 2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시즌 20, 2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 첫타석에서 날린 우월 스리런 홈런은 20호이자, 전구단 상대홈런이기도 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이 이날 복귀전에서 멀티홈런으로 5타점을 폭발시킨 에반스의 활약을 앞세워 11-4 승리를 거뒀다. 두산 에반스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특히 이날은 에반스의 1군 복귀전이었다. 에반스는 지난 13일 왼쪽 견갑골 실금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지 17일만인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특히 이날 두 번째 홈런이었던 6회 좌월 투런홈런은 4-4 동점상황에서 터져 결승타가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반스가 볼카운트 0-3에서 홈런을 때렸는데, 벤치에서 나온 웨이팅 사인을 놓쳐 만든 홈런이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사인미스이기 때문에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결과가 홈런이라 선수단에서 벌금 면제를 해줬다.

경기 후 에반스는 “빨리 등록해서 시합에 나가고 싶었는데 지난 몇 주 지켜보느라 괴롭고 힘들었다”며 “복귀하자마자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부분은 의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30경기 조금 못 남았는데 끝까지 마무리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전구단 상대 홈런을 쳤지만 에반스는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몰랐는데 전해 듣고 나서 기분은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 무대에 적응을 못해 2군에도 다녀온 에반스는 “그 상황에서 집에 가라고 해도 이해햇다. 2군에 있는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됐고, 다시 기회, 도움을 준 감독 1,2군 코칭스태프께 모두 감사하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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