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인 줄 알았네"..숭어떼 줄 맞춰 이동 '장관'

UBC 윤경재 기자 2016. 8.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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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태화강에서 숭어떼가 한 줄로 맞춰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숭어떼가 한줄로 가는건 보기 드문 장면인데, 올여름 폭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UBC 윤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태화강 중류, 수면 위에 긴 검은 띠가 떠 있습니다.

검은 밧줄이나 오염물질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니 물고기떼입니다.

줄 옆의 물고기들은 마치 호위를 하듯 물고기떼를 지켜봅니다.

숭어떼가 한 줄로 맞춰 태화강 하류 쪽으로 이동하는 것, 수 km에 달하는 줄은 20여 분 넘게 목격됐습니다.

[안주택/최초 목격자 :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큰 띠 같기에 줄인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까 물고기였고요. 군대 행군처럼 줄지어 가는 건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숭어떼 이동이 발견된 십리대숲교 아래입니다.

이곳은 태화강에서도 물의 흐름 속도가 가장 느린 곳으로 손꼽힙니다.

이어진 폭염에 최근 비까지 내리면서, 유속이 느린 중류의 용존산소량이 떨어져 숭어떼들이 산소가 많은 하류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숭어가 군집 성향이 있지만 한 줄을 지어 이동하는 건 극히 드물게 보이는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우/해양수산과학원 민물고기연구소 연구원 :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서 바다 쪽이 훨씬 더 용존 산소가 풍부해서 생존 본능 때문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

늦여름 태화강의 자연 현상이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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