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면 나선 배경은..얽히고설킨 '기득권 세력'

조민진 2016. 8. 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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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거론한 이후,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관련 로비 의혹이 불거졌고,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고, 이석수 특별감찰관 역시 사표를 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배경엔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대결 구도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스룸 1부에 이어서 청와대 취재기자 다시 연결해 관련 내용을 좀 더 짚어보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먼저, 청와대에선 아직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 수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표 수리하지 않고, 아마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석수 감찰관이 사실상 '압박성 정치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기류는 감지되지만 사표 처리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범죄혐의가 있는 사람의 사표를 바로 수리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청와대 내부에서 제기된 만큼, 사표를 보류하고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만일 검찰 수사 결과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그건 해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미리 사표 수리를 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 결과가 반대로 나올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마는….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전해드렸지만, 현재로선 박근혜 대통령이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를 예방하겠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특별감찰관제도가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석수 감찰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특별감찰관을 없애려는 것 같다"는 언급도 내놨고요. 청와대쪽에선 뭐라고 합니까?

[기자]

특별감찰관제도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란 점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이석수 감찰관 개인의 일탈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감찰관 제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이석수 감찰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뒤따르는 후임 감찰관 인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그 문제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앵커]

여권내에서는 이른바 비박쪽에서 일제히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물러나라고 입을 모았는데,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청와대는 아직까진 우 수석 거취에 대해 "달라질 것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엔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단순히 개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조선일보와의 싸움으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면 그때 가선 결과에 상관없이, 정무적 사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어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외유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실명과 함께 공개하면서 자료 출처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일고 있습니다. 사실상 '부패 기득권 세력'이란 청와대의 시각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보니 이른바 '청부 폭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건데, 이것에 대해서도 혹시 얘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청와대 관계자는 김진태 의원의 자료 출처를 시비 삼는 논란에 대해 "본질이 뭔지 모르는 물타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송 전 주필에 대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났는데, 출처를 문제 삼아 또 다른 논란을 만드는 게 옳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보느냐"와 같은 언급도 나왔습니다.

[앵커]

서로 물타기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청와대도 그런 시각에 대해서 물타기라고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이런 문제들이 예를 들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의해 폭로가 된다 하는 것도 이것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어떤 비리의혹에 대한 문제, 그것에 대한 물타기다, 이런 주장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 거니까 어찌 보면 온 정국이 물타기 정국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청와대 내에선 대표적인 보수언론과의 싸움에 대한 다른 얘기는 안나옵니까? 입장이 다른 얘기들은 없습니까?

[기자]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른바 주요 언론과의 전면전 상황을 부담스럽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방침이 워낙 확고하다는 겁니다.

청와대에선 "역대정부에선 약점이 많아서 조선일보에 쉽게 흔들렸을진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약점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자평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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