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선 청와대 "연임 로비 인사는 송희영 전 주필"

안의근 2016. 8.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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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견 청와대는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듯이 보입니다. 하나는 보수유력 매체인 조선일보입니다. 당초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비위 의혹을 조선일보가 보도한 이후 그 경과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신 것처럼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겸 편집인에 대한 여당의원의 비위의혹 폭로와 사표 수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갈등이 끝났다고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청와대와 보수신문 간의 갈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또 하나는 역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을 실시했던 이석수 특별감찰관과의 갈등입니다. 특별수사팀이 이석수 특별감찰관 쪽을 압수수색한 이후, 이 감찰관은 어제 사표를 냈지만 청와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를 다 받고 나가게 되면 나가라는 것이지요. 폭염은 물러갔지만, 청와대가 치르는 이 두개의 싸움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형국입니다. 오늘(30일) 관련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청와대에선 송희영 전 주필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꼭 일주일 전 저희 뉴스룸에서 익명으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인사가 바로 송희영 전 주필이라고 확인한 건데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폭로에 이어 청와대가 추가 대응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안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즈음 여권 핵심인사가 유력 언론사 고위관계자를 만났습니다. "당시 언론사 간부가 여권 인사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고 이 관계자는 증언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한 인사는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라고 밝혔습니다.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부탁했지만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고 전 사장은 2012년부터 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야권에서 송 전 주필에 대한 의혹 제기를 놓고 우병우 수석 의혹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청와대가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주장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라는 그동안의 청와대 설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취재진은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송 전 주필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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