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류' 루시 "나무서 떨어져 사망" 추정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약 320만년 전 에티오피아 강가에서 살았던 원인(猿人·유인원의 특징을 지녔던 고대 인류의 조상) 루시(Lucy)는 약 1m 키에 체중은 약 27kg 정도로 체구가 무척 작았다.
학명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인 루시는 야간에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서 생활했는데, 이것이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연구팀은 이날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서 골격에 대한 정밀 검사 및 CT스캔 통해 인류의 조상 중 하나인 루시가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루시가 약 40피트(약 12.192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고, 추락한 곳은 루시가 발견된 크레바스(지층의 갈라진 틈) 인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을 이끈 고인류학자 존 캐플먼은 루시의 척추에서 발견된 압박 골절은 손과 팔이 충격에 대비해 펴진 상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것은 사람들이 추락할 때 나타나는 종류의 골절이다"고 지적했다.
캐플먼과 그의 팀은 루시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다 자세히 알기 위해 유해를 면밀히 검사해왔다. 이를 통해 이 같은 골절은 루시가 살아 있는 동안 급성 외상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캐플먼의 팀은 대부분의 골절은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깨와 오른쪽 발목, 왼쪽 무릎 등에 생긴 것은 추락 혹은 자동차 충돌 등 사고를 겪은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부상의 형태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루시가 발견된 곳은 대체로 평평하기 때문에, 캐플먼은 루시가 나무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루시와 가장 가까운 진화적 조상인 침팬지는 일반적으로 야간에는 약 40피트 높이의 나무에 만들어 놓은 둥지에서 생활한다.
루시는 체구가 무척 작았기 때문에,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야간에는 나무 위에 쉼터를 만들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루시는 1974년 에티오피아 강가에서 발견된 원인 화석으로 '최초의 인류 조상'으로 일컬어진다. 비틀스의 노래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는 하늘의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에서 유래했다.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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