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갑자기 쌀쌀..니트·스타킹·커피 '불티'

입력 2016. 8. 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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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매출이 늘어난 편의점 원두커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이 지난주 금요일(26일)을 기점으로 꺾이고 갑자기 쌀쌀해지자 며칠 사이 따뜻한 옷과 음료 등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부랴부랴 유통업계도 폭염에 밀려 엄두를 내지 못한 가을·겨울 대비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쇼핑검색어 1위 1주일만에 선풍기→후드티셔츠

30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모바일을 통한 니트·스웨터 매출은 1주일 전 같은 요일(20~21일)의 3배, 카디건과 긴팔티·맨투맨 매출은 각각 2.6배, 2.8배로 뛰었다.

겨울 상품인 자켓·코트의 매출도 2배로 늘었고, 야상·캐주얼점퍼와 패딩점퍼의 증가율도 각각 42%, 19%에 이르렀다.

김준수 SK플래닛(11번가 운영사) 의류팀장은 "지난 주말(27~28일) 평균 기온이 21~23℃였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첫 주 수준의 기온"이라며 "이처럼 일찍 추위가 찾아온 데다 더구나 폭염이 끝나고 바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가을·겨울 상품 호조의 배경을 설명했다.

11번가 인기검색어 순위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주말 인기검색어 1위에 '후드티셔츠'가 올랐고, 10위 안에 '맨투맨', '후드집업' 등 가을 의류 관련 키워드가 대거 진입했다.

불과 1주일 전 주말(20~21일) 11번가 인기검색어 1위가 '선풍기'였고 '에어컨', '래시가드' 등 여름 관련 상품이 10위권을 지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쌀쌀한 날씨에 편의점 진열대 맨 위로 올라간 스타킹

이른 추위 덕에 티몬(www.ticketmonster.co.kr)에서도 26~28일 간절기 패션 상품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4.1배로 증가했다. 대표적 간절기 패션 상품 트렌치코트, 카디건, 바람막이가 각각 10.8배, 8.4배, 2.4배로 뛰었다.

온라인 쇼핑시장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주 말부터 드디어 본격적으로 가을옷들이 팔리기 시작했다.

손승연 여성패션부문 수석바이어는 "가을 시즌 상품이 8월 초부터 입고되기 시작했으나, 더운 날씨 탓에 찾는 고객이 적었다"며 "이후 몇 주 동안 매장의 가을 상품 비중이 평균 20%에 불과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가을 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 현재 비중이 80% 수준까지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26~28일) 편의점 씨유(CU)에서도 따뜻한 즉석원두커피가 직전주 같은 요일보다 40%(매출 기준)나 더 팔렸고 스타킹(37.6%), 핫바(15.3%), 꿀물(6.7%) 등의 매출도 뚜렷하게 늘었다.

◇ 유통업계는 벌써 겨울…스키권·패딩 판매 시작

이처럼 갑작스럽게 날씨와 소비 품목이 바뀌자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가을·겨울 상품 판촉(판매촉진) 경쟁에 돌입했다.

티몬은 지난주부터 '2016 가을패션 기획전'을 시작했다. 예년이라면 8월 초부터 간절기 상품을 내놓고 프로모션에 나서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폭염에 가을패션 할인 행사가 2~3주 미뤄진 것이다.

티몬은 이번 행사를 통해 150여개 패션 상품에 '즉시 할인'과 '꿀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적용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빈폴아웃도어 쏘미 패딩

11번가도 벌써 스키시즌권부터 패딩까지 다양한 겨울 상품을 내놓았다.

스키시즌권 판매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는데, 이미 2천여장이 팔렸다. 스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얼리버드 얼리보더 16/17년 시즌권 특가' 행사에서 대명 비발디파크 특가 시즌권(26만5천원부터), 웰리 힐리파크 특가 시즌권(27만원부터), 휘닉스파크 특가 시즌권(36만원부터) 등을 싼값에 구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11번가가 빈폴아웃도어와 손잡고 단독 출시한 겨울 다운패딩 '쏘미(SO-ME)'도 판매 7일만에 700여장 넘게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가을·겨울 프로모션(판매촉진 행사)이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2~3주 늦춰졌다"며 "그러나 폭염이 끝나고 갑자기 예년 9월초 수준까지 기온이 크게 떨어진 만큼 가을·겨울 상품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업체들의 행사와 이벤트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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