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 5G 이동통신이 뭔가요

임미진 입력 2016. 8. 30. 00:10 수정 2016. 8.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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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가 좁은 시골길 이라면5G는 왕복 50차선 고속도로데이터 처리 용량 100배로 늘어로봇·사물인터넷 기술 다양해져무선데이터 필요한 홀로그램5G시대엔 일상속으로 들어올 것

Q. 얼마 전 리우 올림픽 기사를 읽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가 선을 보일 것’이라는 내용을 봤어요. 5G 통신이 지금의 이동통신보다 훨씬 빠르다는데, 얼마나 빠른가요. 5G 시대엔 뭐가 달라지나요.
데이터 전송속도 4G의 20배…영화 한 편 2초면 받을 수 있죠
A. 틴틴 친구들. 5G 라는 이름이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G는 ‘세대’라는 뜻의 영어 단어 ‘Generation’의 머릿 글자에요. ‘5세대 통신’이라고 하면 조금 더 쉽게 와닿나요? 지금 여러분이 가정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는 무선 인터넷은 4세대 이동통신이에요. 지금 쓰고 있는 이동통신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이동통신이 바로 5G랍니다.

여러분들은 어려서부터 휴대전화로 긴 문자나 사진을 보내는 걸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을 거에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할머니·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고 겨울왕국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친구들도 많죠? 하지만 이런 일들이 가능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에요.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내거나 동영상을 보려면 그런 정보를 담은 데이터가 오가야 하거든요. 사진이 또렷할수록, 영상이 길수록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죠. 그래서 데이터를 대량으로 전송하는 이동통신 기술이 뒷받침돼야 보다 선명한 사진, 보다 긴 동영상도 쉽게 주고받고 감상할 수 있어요.

데이터가 자동차라면 통신 기술은 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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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송 개념이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볼까요. 데이터를 자동차라 생각하고, 이동통신 기술을 차도라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좁은 시골길에선 자동차들이 속도를 내기가 어렵죠. 조금만 자동차가 늘어나도 금세 길이 막혀버리지요. 그런데 왕복 10차선의 고속도로라면 어떨까요. 훨씬 많은 자동차도 쌩쌩 달리죠? 1세대 이동통신이 좁은 시골길을 내는 기술이었다면, 5세대 이동통신은 왕복 50차선 이상 도로를 닦는 것과 유사해요. 그만큼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오갈 수 있다는 의미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된 건 2000년, 2세대 이동통신이 도입되면서부터에요. 그것도 한번에 긴 문장을 보내기는 쉽지 않았죠. 그 전까지 사용하던 1세대 이동통신에선 통화만 할 수 있었어요. 휴대전화로 자유롭게 사진을 보내고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건 2006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입니다. 2세대 통신보다 통신 속도가 100배 정도 빨라지니까 문자보다 훨씬 데이터 용량이 큰 사진이나 영상이 오갈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불과 5년 전인 2011년에 지금의 4G 시대가 왔습니다.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처럼 두시간짜리 영화같은 대용량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거죠.

5G는 4G보다 데이터를 보내는 속도가 20배 이상 빨라요.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0배 정도 늘어나죠. 예를 들어볼까요. 화질이 굉장히 좋은 영화 한편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는데 지금은 40초 정도 걸리지만 5G 시대엔 2초면 돼요. 다른 예도 있어요. 무선 통신으로 멀리 있는 자동차를 조종한다고 해봐요.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지금의 4G 통신으로는 그 신호를 자동차가 받아들이기까지 100분의 1초가 걸려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시속 100㎞로 자동차가 달리고 있었다면 30㎝나 미끄러져 갈 시간이죠. 5G 시대엔 멈추란 신호를 자동차가 1000분의 1초만에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만큼 안전하고 빠른 원격 운전이 가능해지는 거죠. 또 지금은 불꽃축제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통화가 끊기거나 문자가 잘 전송되지 않는 일도 생기죠? 5G 시대엔 그런 일이 없어진답니다.

사물데이터·로봇 기술도 5G 시대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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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도 전혀 불편한 게 없는데 왜 5G 시대가 와야 하지?’ 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나요? 고속도로가 넓어지면 우리 생활이 편리해지듯이 5G 시대가 오면 우리 삶에 또 한번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답니다. 그동안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서 활용할 수 없었던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게된답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대표적으로 일어날 변화에요. 여기저기 사방팔방의 사물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돼있다고 해서 사물인터넷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예를 들면 여러분 집에 있는 세탁기나 전기렌지, 에어콘이나 보일러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거에요. 여러분이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아, 너무 더운데. 집에 도착하면 실내가 시원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했다고 쳐요. 스마트폰을 꺼내서 실내 온도를 체크한 뒤 미리 에어콘을 작동시킬 수 있어요. 이런 기술은 벌써 많은 가전회사가 소개했어요. 하지만 모든 가전이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훨씬 더 늘어나겠죠? 그래서 5G 서비스가 필요한 거에요.

5G 통신망이 깔리면 로봇 시대도 성큼 다가올 수 있어요. 여러분은 로봇이 집에서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한다는 공상과학 영화를 본 적이 있죠? 로봇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무선데이터에요. 주인이 로봇에게 내리는 명령도 데이터, 주인의 지시를 알아듣고 어떤 행동을 할지를 판단하고 주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것도 데이터의 형태로 결국 통신망을 통하게 되거든요. 영화에서처럼 말만 하면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차도 마찬가지 원리랍니다. 지금 어느 길이 막히는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가장 빠른 길로 알아서 차를 몰죠. 차가 어디쯤 오고있는지의 데이터가 자동차로부터 집으로 전송되면 이 정보를 받은 전기밥솥은 주인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 따끈한 밥을 짓기 시작할 거에요.

최근에 해외에서 ‘포켓몬 고’ 게임이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된 증강현실(AR·Augmen ted Reality) 들어보셨죠? 휴대전화로 진짜 거리의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가상의 만화영화 캐릭터인 포켓몬이 불쑥 나타나는 게 포켓몬 고 게임이죠. 이렇게 현실의 이미지가 가상의 이미지가 합쳐진 걸 증강현실이라고 해요. 지금은 포켓몬 캐릭터가 그냥 만화영화처럼 보이지만요, 조금만 기술이 발전하면 정말 눈앞에 살아있는 포켓몬이 있는 것처럼 입체적인 모습이 두둥실 떠오를 수도 있어요. 이런 걸 3차원 입체 영상이라는 뜻의 ‘홀로그램’이라고 한답니다. 홀로그램 역시 엄청난 양의 무선데이터가 필요하지요. 이런 신기술이 5G 시대가 되면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답니다.

국제 표준 잡으려 선진국들 경쟁 중

5G 통신은 2020년쯤 본격 사용될 전망이에요. 그래서 5G 통신을 공식 용어로는 IMT-2020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실 5G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우선 국제 표준이라는 게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각 나라가 모여서 “5G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운영하기로 하자”고 정하는 게 국제 표준이에요. 표준이 정해지고 나면 모든 나라, 모든 회사가 그 표준에 맞춰 통신 장비나 스마트폰을 개발해야 하죠. 이 때문에 기술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선진국은 경쟁이 치열해요. 기껏 개발해 놓은 기술이 표준으로 정해지지 않으면, 표준에 맞춰 새로 기술을 개발해야 하죠. 먼저 표준 기술을 개발해 놓은 나라에 비해 뒤처질 수 밖에 없어요.

우리나라가 평창올림픽에서 5G 통신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것도 이런 표준 잡기 노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 기업체들의 앞선 5G 기술력을 보여주며 “이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적합하다”고 세계에 알리는 셈이죠. 우리나라 회사 중에선 SK텔레콤과 KT, 통신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 등이 5G 표준 기술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보유한 건설기술로 전세계의 고속도로를 닦는 것과 비슷한 일이 5G의 세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답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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