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를까..1년 준비한 '코리아 세일' 2탄
주부 이영미(36)씨는 지난해 10월 1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 전국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가 일제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터라 큰 기대를 했다. 최대 할인 폭이 50~80%에 이른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사람만 북적일 뿐 살 물건이 마땅치 않았다. 이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화장품을 사려고 갔는데 ‘세일 제외’라고 해 황당했다”며 “소문난 잔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잔치는 열린다. 소문도 났다. 관건은 먹을 게 있느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를 개최한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확대 개편한 행사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엔 전국 92개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200여 곳이 참여했다. 올해는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와 전통시장 300곳이 참여할 계획이다. 29일 현재 참가 신청을 한 업체는 100곳이 넘는다.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성공적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2개 주요 참여업체의 행사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7194억원) 증가했다. 그럼에도 행사는 비판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백화점 세일 기간과 겹쳐 ‘무늬만 세일’이라거나 ‘세일 중 세일’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매출 증가 효과에 대한 판단도 ‘착시 효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상반기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하반기에 풀렸고, 이른 추석으로 인한 착시 효과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올해 행사에서 지난해 실적을 넘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마켓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은 사이트 일부만 개편하면 되니 행사 준비가 훨씬 수월하다”며 “지난해에 행사 기간 중 20% 정도의 매출 확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20% 할인해 판 삼겹살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3% 증가했다”며 “올해는 비교적 일찍부터 준비를 해 왔던 터라 지난해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지난해 ‘무늬만 세일’의 원흉으로 지목된 백화점은 우려가 적지 않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이나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연중 세일이 없는 상품인데 무조건 ‘최대 할인’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하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적지 않은 제조업체가 행사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상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남성의류·빈폴아웃도어·액세서리·에잇세컨즈 등 일부 상품에 한해 10% 할인 판매를 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별로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
가전업체도 참가를 계획하고 할인 품목과 폭을 저울질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냉장고·세탁기·김치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폰·노트북 등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오준범 연구원은 “일시적인 행사지만 민간 소비가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1%의 노력이라도 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득이므로 실질소득을 올리거나 소득 안정성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주영·성화선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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