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미분양 물량 최고치..수도권 줄고 지방 급증 '양극화'

입력 2016. 8. 29. 21:06 수정 2016. 8. 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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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월까지 6만3127가구 / 2013년 11월이후 최고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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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 미분양 물량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분양은 경남·강원 등 지방을 중심으로 10% 넘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은 8% 줄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속에 금융권의 대출 제한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7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5.2% 증가한 6만3127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11월(6만3709호)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2만1393호(-8.3%)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4만1734호(13.8%)로 늘었다. 지방 미분양 증가는 분양 물량이 급증했던 강원과 경남의 영향이 컸다. 강원의 경우 미분양이 3061호로 43.9% 늘어났고, 경남은 9737호로 무려 75.4%나 늘어났다. 특별시와 광역시 중에서는 서울과 인천의 미분양이 각각 4.2%와 17.1% 늘어났을 뿐 나머지 광역시들은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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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월 대비 711호 증가한 9049호로 집계됐고, 85㎡ 이하는 전월 대비 2417호 증가한 5만4078호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률은 오히려 4.8% 줄었고,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률도 4.9% 선에 머물렀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났지만 아직 주택 구매 실수요층은 크게 줄지 않았고, 정부가 물량축소 등 부동산 시장 고삐죄기에 나선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주택 시장은 당분간 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과잉 우려속에 주택 인허가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7월 주택인허가는 전년 동월대비 25.9% 감소한 6만1000호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통틀어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수도권은 3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고, 지방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착공 실적도 전년 동월대비 1.7% 감소한 5만3657호를 나타냈다.

특히 시장영향이 큰 일반 분양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반분양분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6%나 줄었다.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김경환 국토부 차관도 이날 미분양 물량 증가 폭이 정부의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분양물량이 25∼3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던 것보다 인허가·분양물량이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정부의 예상이 빗나간 데 대해 “일부 지역 공급과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 대응하고자 나온 것이 가계부채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있는 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택공급조절의 기본 전제”라며 “수도권에서의 주택공급이 집중적으로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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