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반성" 고개숙인 기상청..새 대책도 '글쎄'

정구희 기자 2016. 8.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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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폭염도 지긋지긋했지만, 더욱 짜증 나게 한 건 기상청의 오보였습니다. 지난 7월 초 서울의 장맛비 예보는 제대로 맞히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16일 끝날 거라던 폭염은 잇따라 하루 이틀씩 늦춰지면서 결국 열흘 뒤인 26일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늦더위 예측도 빗나갔습니다. 폭염이 끝난 뒤 늦더위를 예상했지만, 계절은 하루 만에 완연한 가을로 넘어갔습니다. 여름이 다 가서야 기상청이 국민께 송구하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보 행진을 멈출 수 있을까요?

정구희 기상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책 발표는 기상청장의 사과로 시작됐습니다.

[고윤화/기상청장 : 대비가 소홀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국민들께 많은 불편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책의 핵심은 예보관의 능력 제고입니다.

우선 10년 안에 경력과 자격을 갖춘 예보관 100명을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능력 있는 예보관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평생예보관 제도도 도입하고, 예보관의 능력에 따라 등급도 매기기로 했습니다.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을 개발해 10년 뒤에는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존 정책의 재탕일 뿐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평생예보관 제도는 2009년 추진했으나 도입되지 못했고, 한국형 예보 모델 개발도 2011년 이미 시작한 사업입니다.

[이덕환/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 기상청이 문제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보관을 채찍질하면 좋아질 거란 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사고방식이죠.]

과거 개선대책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예보의 개선도 국민의 신뢰도 얻기 힘들 것이란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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