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청문회]'모르쇠' 일관한 옥시 측 변호인..벽에 갇힌 진실규명

오상도 입력 2016. 8. 29. 19:24 수정 2016. 8. 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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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린 26일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 도마에 올랐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에 참석한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오른쪽)와 장지수 변호사(왼쪽). 연합뉴스


옥시 레킷벤키저(옥시 코리아)의 법률 대리인으로 출석한 김앤장의 장지수 변호사가 "답변하기 어렵다"며 종종 선을 그으면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건의 변호인으로 여기서 답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라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다"는 말로 일관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의원들은 김앤장이 증거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고, 장 변호사는 "증거 조작여부는 알지 못하고 (또 증거조작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변호사로서 비밀유지 의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변협에도 문의했으나 우리가 변론 준비과정에서, 소송 과정에서 자문한 사항에 대해 비밀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이렇게 청문회를 희화화 시키는 것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방청석에선 "위증이다"란 고함이 터져 나왔다.

우원식 국정조사특위 위원장까지 나서 "증언을 거부하면 국회 모욕죄가 된다"며 설득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아타 샤프달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가 "회사와 관련된 부분은 답해도 된다"고 했으나 주요 사안에 대해 끝내 침묵했다.

그는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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