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여당의 반격.. 조선일보와 전면전?

2016. 8. 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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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송희영 실명까지 공개 / "자료 계속".. 향후 폭로전 가능성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우 수석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반격을 가하는 형국이다. 검사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이 선두에 나서 조선일보 간부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식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유력 보수 언론과의 정면 대치에 나서며 ‘여권의 전사’로 불리는 김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호화외유성 출장 의혹’의 당사자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했다. 송 주필의 반론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실명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 등으로 접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조선일보는 비공식 해명 등을 통해 이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9월 임대한 초호화 전세기를 이용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힌 뒤, 송 주필의 부인과 당시 산업은행장의 부인이 대우조선에서 제작해 독일 선주에 납품한 선박의 명명식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재차 회견을 통해 이를 반박하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세기 접대에 대해 이용 거리 등을 감안하면 1인당 200만원대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이번 여행은 모두 VVIP 두 사람(송 주필, 박 대표)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이 사람들을 위해 전세기와 요트를 빌린 것이므로 거리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입에서 송 주필의 이름이 나온 뒤 송 주필은 주필직에서 사임했다. 조선일보 퇴사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일보 측은 “이것이 밝힐 수 있는 전체의 내용”이라고만 했다. 조선일보가 완전히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만약 조선일보와 여당 간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양측 간 추가 폭로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은 “(추가 자료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상황을 보겠다”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2차 폭로가 있던 이날 우 수석의 가족회사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 수석에 대한 조사와 송 주필을 겨냥한 폭로가 겹치자 ‘우병우 수사 물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은 당장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하필이면 지금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는 청와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우 수석을 구하기 위해 청와대가 권력으로 언론을 제압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우 수석 가족회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별 소득 없이 끝났다는 보도를 인용, “눈치보기 수사”라며 우 수석의 해임을 재차 요구했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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