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안할수도 없고" 5만원에 맞춘 과일세트만 잘팔려
◆ 추석선물 풍속도 / 김영란법이 바꾼 추석선물 트렌드 ◆
추석을 앞두고 5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여파로 분석된다. 추석 대목에도 불구하고 5만원 이하 선물 위주로 팔리다 보니 유통업계에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 실적(25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만~5만원대 제품이 56.2%, 3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 비중이 22.8%에 달했다. 5만원 이하 상품의 비중이 전체의 79%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추석 전 25일~추석 후 5일)에는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49.3%에 불과했다. 반면 5만원 이상인 상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7%에서 올해 21%로 급감했다. 특히 10만원 이상 가격대의 상품 비중은 19.9%로 지난해 38.8%보다 18.9%포인트 줄었다. 판매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던 한우, 인삼 등의 판매가 줄었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전통주 판매만 늘고 있다.
한우 선물세트는 추석 3~4주 전을 기준으로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의 판매실적이 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다만 판매 수량 자체는 13.3% 늘었다. 소비심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고급 한우 선물세트는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한우 사골이나 저가 부위 구성 제품 등 낮은 가격대의 한우 세트 판매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추석을 앞두고 한우 선물세트 판매금액이 눈에 띄게 감소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인삼 선물세트 역시 판매 실적이 2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했다. 반면 전통주의 경우 선물세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전통주의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고, 대체 선물 품목의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전통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대 이상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줄어든 것 같다"며 "국산 농축산물 선물세트의 판매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은 28일까지 3일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추석 전 16~18일 기간)에 비해 61%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건강(81.7%), 청과(66%)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가공식품·생활필수품 또한 96.4% 판매가 확대됐다.
백화점들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청과, 가공식품 등의 부문에서 5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를 구성했는데, 해당 품목의 판매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형마트 또한 비슷하다. 가격대가 3만~5만원대가 많은 과일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난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싼 축산 쪽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롯데마트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추석 선물세트 매출증가율은 과일이 43.5%를 기록했지만, 축산은 2.1%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볼 때 현재 5% 수준의 선물세트가 판매된 상황인데 5만원 이하의 상품만 팔려서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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