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교과서에 사드 배치까지..李-秋 '본색' 맞대결 예고

2016. 8. 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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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우병우 사태'도..'개띠' 두 대표, 사사건건 충돌할 듯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와 더민주 추미애(오른쪽) 대표

위안부 협상·'우병우 사태'도…'개띠' 두 대표, 사사건건 충돌할 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취임 20일째를 맞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잡은 추미애 대표는 공통분모가 많다.

일단 1958년생 개띠 동갑내기다. 또 각각 양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과 영남 출신이다. 당내에선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이 대표와 추 대표의 언행만 놓고 보면 둘의 '뇌 구조'는 판이해 보인다.

이념적으로 이 대표는 보수의 본색(本色)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반면 추 대표 취임으로 더민주의 이념적 좌표는 더 왼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공약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를 내걸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민을 상대로 역사 전쟁을 벌이는 박 대통령, 망신이다"라고 했다.

같은 달 이 대표는 "(현행 교과서는) 언젠가 적화통일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될 것이고,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월15일을 '광복절 겸 건국절'로 지정하는 방안을 공론화할 계획이지만, 추 대표는 "(광복) 이전의 친일행적을 정당화시키려는 저의"라고 비판했다.

역사 문제뿐 아니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대표되는 안보 문제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전대 TV 토론에서 "사드는 우산이다.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해야 하는 문제"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추 대표는 지난 27일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반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론으로 뚜렷이 하겠다"며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게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추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실제로 사드 배치를 당론화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국민 여론의 미묘한 흐름과 대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두 대표 사이에 메우기 어려운 인식의 간극은 현 정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로 규정한 이 대표는 현 정부의 성공이 지상과제지만, 추 대표는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른다"며 국정 난맥상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추 대표가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를 관철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박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19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우 수석에 대해 추 대표는 22일 "부패·비리 의혹을 가진 하수인을 지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박 대통령이 즉각 우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국 현안이나 이념 논쟁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 대표와 추 대표의 충돌음은 연말부터 본격화할 대선 정국을 앞두고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두 대표는 내년 대선의 향배에 중요한 '호남 민심'을 놓고 장외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호남 대표야말로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라며 대선에서 '호남 20% 득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추 대표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분(이 대표)은 생물학적 호남 출생"에 불과하고 깎아내렸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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