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붙는 미래 TV 경쟁..LG 'QLED TV' 프로젝트 가동

황민규 기자 2016. 8.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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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최근 세계적인 퀀텀닷 소재 업체들과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을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데 이어 미래형 TV로 꼽히는 QLED 분야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미국의 소재업체 나노코(Nanoco)가 생산한 퀀텀닷 소재. /나노코 홈페이지

QLED TV는 2∼10㎚ 크기의 반도체인 퀀텀닷을 자발광 소자로 활용한 TV를 말한다. 화질, 내구성 측면에서 현존하는 TV보다 수십, 수백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삼성전자 역시 QLED TV를 차세대 TV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3대 퀀텀닷 소재 업체인 나노코, 나노시스, QD비전과 QLED TV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OLED TV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QLED TV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비카드뮴계 퀀텀닷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재 업체는 세 기업과 삼성전자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 소재업체들과 함께 퀀텀닷 시트(Sheet)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퀀텀닷 시트는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 TV의 핵심 재료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 내 핵심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퀀텀닷 소재 연구와 QLED TV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자발광을 가능하게 하는 퀀텀닷 소자구조 개발과 QLED 생산에 필수적인 솔러블(soluble) 공정을 완성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QLED TV는 기존에 나왔던 TV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SUHD TV의 경우 퀀텀닷 TV라는 명칭을 달고 있지만 경우 기존 LCD TV의 색재현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 위에 퀀텀닷 시트를 덧붙인 형태의 제품이다. 쉽게 말해 퀀텀닷 필름을 사용한 LCD TV인 셈이다.

반면 QLED TV는 전기신호로 퀀텀닷 물질을 발광하게 만드는 구조여서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제품 설계로 보면 OLED TV와 유사한 셈이다. 반면 유기물 기반인 OLED TV와 달리 무기물 기반이어서 내구성이 압도적으로 높고, 색재현력과 밝기도 월등히 높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QLED TV는 전기신호로 퀀텀닷 물질을 발광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에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OLED TV 생산 기술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이는 LG가 미래 QLED T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QLED TV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삼성 QLED'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출원 서류에 삼성전자는 TV를 비롯해 스마트폰, 모니터 등에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늦어도 1~2년 안에는 제품을 내놨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퀀텀닷 기술은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이 당장 내놓은 제품보다는 '차차세대'를 노리고 개발해온 미래형 TV 기술"이라며 "퀀텀닷은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반도체 등 전자·IT 산업 곳곳에서 제품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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