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제3지대론'>大勢후보 없고 지역주의 균열..'與野 비주류'에도 길 열리나

김병채 기자 2016. 8. 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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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더민주 주류가 黨 장악

제3지대 發 정계개편론 급부상



아직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지만

양당 保革 극단 대립 변화 요구

차기 대선 주요 변수 부상 관측

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주류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정치권에서 제3지대발 정계개편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제3지대론이 등장했고 예외 없이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정계개편론이 나오고 극단적 대립을 거듭해온 보혁-양당 대결 구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도 커 제3지대론이 대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3지대론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대선을 1년 4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에 대세를 장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 가운데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새누리당에 입당도 하지 않았고,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도모할 수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9일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후보 등은 이때쯤 당내에서 확실한 대세를 형성해 당내 지지 세력을 구축했었다. 야권에서는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분열된 상황이고 여당 후보에 대한 우위도 점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모두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당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광역단체장과 원외 인사들이 중심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영·호남의 강고한 지역주의가 균열된 조짐을 보이고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제3지대 정치 세력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영·호남에서 모두 1당 독식이 사라졌으며 여권에서는 호남 20%, 야권에서는 PK(부산·울산·경남) 50% 득표가 대선 목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류재성 계명대 교수가 4월 20일∼5월 12일 16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은 35.6%로 보수층이나 진보층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부분의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나오는 대선에서는 2명의 후보가 유권자들을 포괄하기 어렵다”며 “중도층이 많아진다면 제3후보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뽑힌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대표가 계파 색채가 지나치게 강해 대선 경선 관리에 공정성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취임 직후 경선을 진행하면서 최하위 후보를 차례로 1명씩 떨어뜨리는 ‘슈퍼스타 K’ 방식 대선 후보 경선을 언급했다가 당내 비주류의 비판을 받았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도 경선 기간 “1등을 깎아내리는 대선 경선은 자살골”이라고 말해 비주류 쪽에서 “공정한 경선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금 나오는 제3지대론의 한계는 여야 모두에서 비주류인 인물들이 주역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당내 힘 싸움에서도 밀린 것은 물론 전당대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주류 세력에 크게 뒤처졌다. 결국 현실 정치권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세력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제3지대론은 역대 대선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며 “중간 지대가 양극 중 하나에 결합할 경우 파괴력이 있지만, 중간지대가 중심이 되긴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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