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서병문 배구협회장 "상처 받은 선수들에게 사과한다"

김민경 기자 입력 2016. 8. 29. 11:36 수정 2016. 8. 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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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문 회장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국프레스센터, 김민경 기자]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 팀은 선수들의 자부심이 생명이다. 마음에 상처받은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서병문 제 38대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여자 배구 지원 논란을 시작으로 불거진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협회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협회는 AD 카드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고,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던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대표팀 감독 전임제'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 회장은 지난 9일 당선 당시 협회의 재정 확보, 생활체육 활성화, 대표팀 감독 전임제,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건립, 심판 자질 향상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서병문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Q.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협회의 재정 상황이다. 어느 정도 협회가 힘든 상황인가.

사실 배구가 한국에 들어온 지 100년이 됐다. 100년 동안 협회가 운영된 사항은 제가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일이 많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이 회장을 중심으로 협회를 끌고 있지만, 지난 100년 동안 권력 있는 분들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회장 얼굴만 보고 100년을 달린 결과가 빚이 산더미로 쌓여 있더라. 그래서 새롭게 판을 짜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배구인이 참여하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재정 문제가 초래된 이유를 듣고 싶다. 부끄럽다고 표현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부끄러운 것인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부끄러운 거다. 아시안게임에 우승 회식으로 김치찌개를 먹은 게 말이 되느냐는 팬들의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붕대, 약 등 기본적인 게 지원되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런 건 돈하고 관계없는 거다. 기본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건데 부끄럽다.

김연경은 리우에 갔을 때 키가 커서 침대가 맞지 않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들었다. 협회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되는 건데, 협회로서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로 알고 있다. 운동복도 프로팀에서 갖고 와서 훈련한다고 들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로 선수들이 불편하다는 게 부끄러운 거다.

Q. 구체적인 재정 상황을 밝히기 어려운지.

재정 사항과 관련해 보고는 받고 있지만, 단편적으로 어떻게 어렵다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자꾸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재정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회장단의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배구인들의 참여 폭은 적다. 우리 배구인이 성의를 보인 다음에 정부의 지원과 예산이 적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다.

Q. 올림픽 8강 이후 협회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는데,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문제가 얽혀 있어 억울하지 않았는가.

배구인이라 함께 감수해야 할 점이다. 원래 9일 취임하고 11일 리우로 갈 계획이었으나 선수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AD 카드가 확보되지 않았다. 가면 선수들과 대화하고 격려해야 하는데, 갈 방법을 모색했지만 어려웠다.

Q. 최근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신임 회장 임기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보고받았는가.

보고를 받았다. 고등학교 감독이라고 대표팀 감독을 못 맡는 건 아니다. 박기주 감독은 김연경을 비롯한 훌륭한 선수들을 키운 능력 있는 분이다. 자격이 없고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고등학교 감독이 왜 대표팀 감독을 맡느냐'는 건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신만근 전무 이사의 부연 설명

남자 배구는 대학을 거치는 게 대부분이지만, 여자 배구는 고등학교에서 바로 프로팀에 가는 게 대부분이다. 고등학교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리우 대표팀 12명 가운데 5명인 김연경과 황연주, 이효희, 배유나, 김수지가 박기주 감독의 제자다.

Q. 고등학교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발 사실을 전국 고등학교 감독에게 공지가 된 것도 아니고, 이정철 감독이 물러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임 과정을 이야기하는 거다.

그건 맞다. 전국 고등학교 감독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당연하다. 모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고려하겠다.

Q. 새 감독 공모 현황은?

여자 감독 한 분이 지원한 상태다. 감독 생활을 5년 이상 한 분에게 자격이 주어지는데 3년을 조금 넘어 자격 미달인 상태다. 국가 대표로 활약한 분이지만, 조금 더 공모하고 있다.

Q. 감독 임기가 AVC컵 대회에 한정된다고 들었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임 감독제를 정착시키면 최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을지.

전임 감독제는 최우선 과제다. 전임자가 있어야 마음 놓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Q. 임기 3주가 흘렀는데, 아직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한 이유와 집행부 교체 전면 교체를 선언했는데 폭은 어느 정도인지.

조금 늦었지만, 한번 집행부를 구성하면 4년을 함께해야 한다.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인사는 100% 만족하기 어렵다.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려고 한다. 그동안 집행부는 감투만 쓰고 앉아서 세월만 보내는 게 99%였다. 집행부에 들어오면 일을 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능력이 없으면 교체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임기 4년 가운데 2년 동안 실적이 없으면 그만두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 우리 조직을 위해서라도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마무리 단계이니 조금만 지켜봐 달라.

Q. KOVO와 관계는 어떻게 풀어 갈 생각인지.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프로팀도 결국 아마추어 선수들이 성장해서 간다. 협회와 연맹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제가 정식으로 취임하면 KOVO 관계자와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 갈 계획이다. 예민한 문제라 언급을 자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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