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 가세한 KCC, '포웰의 악몽' 씻을까

김종수 2016. 8. 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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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통 빅맨 아니지만 신장과 기술 갖춘 라이온스

[오마이뉴스김종수 기자]

 KCC의 새로운 장신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보다 모든면에서 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전주 KCC
화려한 쇼타임 공격농구의 시작이냐, 포웰 시즌2의 반복이냐.

지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결과에 대한 KCC팬들의 갑론을박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명 받은 리오 라이온스(29·205.4cm)의 장단점이 워낙 뚜렷해 상황에 따라 대박 혹은 실패로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 힘드어 팬들간 호불호 논쟁은 시즌 시작 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단신 외국인 선수이자 1옵션 용병인 득점머신 안드레 에밋(34·191cm)과 재계약을 확정했던 KCC는 2라운드 8순위로 리오 라이온스를 선택했다.

라이온스는 신장은 크지만 일반적인 장신 외국인선수와 달리 기동성을 바탕으로 코트를 넓게 쓰고 3점슛 등 슈팅 능력도 빼어난 이른바 전천후 포워드 스타일이다. 페이스업, 속공 플레이에도 능하고 패싱 능력도 두루두루 갖췄다. 좋은 신장에 다재다능한 능력을 높이 인정받아 재작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끝자락에 울산 모비스에 뽑힌 바 있다.

라이온스는 정통센터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정상일 경우 지난 시즌 초중반 함께했던 리카르도 포웰(33·196.2cm)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웰은 추승균 KCC 감독이 에밋과 함께 이른바 '기술자 농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뽑았던 선수인데 포스트에서 활약하기보다는 내외곽을 돌며 득점하는 것을 즐기며 에밋과 역할 중첩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거기에 성향까지도 동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중반 이후 허버트 힐(32·203m)과 맞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KCC의 본격적인 상승세는 포웰을 내보낸 다음 시작됐다. 그만큼 포웰은 '약'보다 '독'으로 작용한 부분이 많은 선수였다.

장신 기술자라는 면에서 라이온스는 포웰과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다. 하지만 포웰보다 10cm가량 더 큰 키로 국내 리그에서는 얼마든지 신장을 살려 골밑에서 활약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라이온스는 지난 두 시즌간 삼성, 모비스 등에서 준수한 포스트 플레이도 보여줬다. 어느 정도 버티는 수비도 되고 높이를 이용해 블록슛, 리바운드 등에도 공헌했다.

추 감독의 바람대로 라이온스가 에밋을 받쳐주는 2옵션 에이스는 물론 상황에 따라 원센터 역할도 어느 정도 소화해 준다면 KCC입장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문제는 부상 회복 상태와 멘탈이다.

모비스 소속으로 뛰던 라이온스는 지난해 9월 KCC와의 홈 경기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라이온스와 모비스는 불가피하게 결별해야 했고, 그 자리는 단골 대체용병 아이라 클라크가 대신했다. 모비스와 라이온스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였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라이온스의 지명순위가 2라운드 하위권까지 밀리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건강 문제에서 확실한 신뢰를 줬다면 상위 순번으로 뽑혔을 가능성이 크다.

라이온스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 전까지 평균 20득점 8.6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했다. 기량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크게 흠잡을 데 없다. 골밑 플레이어가 아닌 전천후 포워드 유형이라는 점도 주전 토종 빅맨이 있는 팀에서 함께한다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부상에서 제대로 회복됐을 경우 대박 효과도 기대된다. 1라운드 상위권에서 뽑혀도 이상하지 않을 외국인선수를 2라운드 하위 순번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KCC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라이온스가 부상 전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면서 성실하게 에밋을 받쳐주는 2옵션 역할을 소화해 주는 것이다. 부상여파도 문제지만 지난 시즌 포웰이 그랬듯 '에이스 경쟁'이라도 하게 된다면 팀에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당초 팬들이 가장 원했던 선수는 찰스 로드(31·200.1cm)였다. 비록 '악동'기질이 있기는하지만 플레이상 KCC랑 잘맞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KCC는 하승진 (31·221cm)과 같이 뛸 때는 공간을 넓게 쓰며 골밑에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원센터 역할도 어느 정도 맡아주는 이른바 스트래치형 빅맨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로드를 부르짖는 팬들도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시즌 라이온스의 소속팀이었던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어차피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2cm), 데이비드 사이먼(34·203cm), 코트니 심스(33·205.1cm) 등 걸출한 외국인 장신자원들은 남아있지 않았다. 쓸만한 새 얼굴이 적어 검증된 기존 자원들에 대한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이었다.

KCC팬들 사이에서는 불안 요소가 많은 라이온스보다는 신장은 작지만 궂은일에 능하고 성실한 리온 윌리엄스(30·196.6㎝)가 더 낫다는 의견도 많지만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이온스가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고 KCC 명가재건의 주춧돌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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