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야당'과 '수권야당' 사이..'秋다르크 2.0' 노선은

2016. 8.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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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클릭' 예상과 달리 이승만·박정희 묘역서 "첫째도 둘째도 민생" 사드 당론 촉각..지도부 내에선 "반대하지만 당론채택 신중" 목소리도 "야당으로서 필요한 일 해야" vs "중도개혁 노선 벗어나지 않을 것"

'좌클릭' 예상과 달리 이승만·박정희 묘역서 "첫째도 둘째도 민생"

사드 당론 촉각…지도부 내에선 "반대하지만 당론채택 신중" 목소리도

"야당으로서 필요한 일 해야" vs "중도개혁 노선 벗어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 29일 공식 출항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호(號)의 향후 좌표가 초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대선승리를 위해 '선명야당'의 기치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느냐, 아니면 '수권야당'을 표방하며 중도층을 공략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새 지도부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가느냐는 당 운영은 물론 대선구도와 정계개편 움직임에 영향을 끼칠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우선 선명·강경노선을 견지하리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 동시에 민생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등 중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당론 채택 문제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등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있어, '추다르크 2.0' 노선은 몇 차례 고비를 더 넘고서야 명확한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추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공식행보를 '통합'과 '민생'의 콘셉트로 채웠다.

그동안 야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두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국민이 하나 되라는 것이 시대의 과제"라고 했고, 방명록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썼다.

이는 추 대표가 그동안 '선명성'을 앞세운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추 대표는 선거 당시 "지난 대선은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개입한 관권선거였다"고 정부에 각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투쟁적 이미지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취임 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적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또한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다. 역사를 정권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선 안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비판을 하실거냐"라고 묻자 "사안에 따라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실용주의 노선을 밟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그동안 꾸준히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해 왔다는 점에서는 반드시 의외로 볼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뜨거운 감자'인 사드 반대 당론 문제 역시 추 대표가 예상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도 나온다. 개인적 찬반과 달리 제1야당의 당론을 정하는 문제는 훨씬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임 지도부 내에서도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사드 배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강한 문제제기가 있다"면서도 "당론까지 갈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개인적으로는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위협이 심히 걱정된다"면서도 당론 채택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의견을 모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초기 행보 만으로 추 대표가 이끄는 신임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노선 논쟁인 '집토끼 잡기냐 산토끼 잡기냐'를 둘러싼 논의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선명성을 너무 강조하면 중도층 흡수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선명성이 예전과 달리 이념적인 것을 많이 탈피했다"며 "야당으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직전 비대위원이었던 이개호 의원은 PBC라디오에서 "추 대표가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정체성과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했다"며 "큰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조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국민에게 수권정당의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이 없다면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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