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권사 파생 손실 1조7천억..작년比 150%↑(종합)
54개 증권사 2분기 순익 6천214억원, 전분기보다 1.5% 증가
자기매매 이익 23.9%↓·수수료 수익 13.5%↑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을 운용하다 1조7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는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을 운용해 벌어들인 자기매매 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수익을 늘려 1분기(1~3월)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4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214억원으로 1분기(6천121억원)와 비교해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비해 자기매매 이익은 2천224억원 감소했으나 수수료 수익이 2천370억원 늘어 1분기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겨우 유지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거래해 얻은 자기매매 이익은 7천83억원으로 1분기(9천307억원)에 비해 23.9%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주식에선 1천15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1천494억원의 이익을 거뒀던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파생에선 1분기보다 420억원가량 늘어난 8천726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헤지(위험해피) 운용 손익 등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실이 1천281억원이었다.
1분기 손실(8천306억원)을 포함한 올 상반기 전체 파생상품 관련 손실액은 작년 동기(6천745억원)보다 152.5% 증가한 1조7천3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채권에서는 1분기(1조6천119억원)와 비슷한 1조6천968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는 저금리 기조의 심화로 채권값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1조9천91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5%(2천37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IB 관련 수수료는 3천632억원으로 1분기(2천394억원)보다 51.7%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394조6천억원, 부채총액은 348조5천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가량 늘어났다.
자기자본은 46조1천억원으로 전분기(45조3천억원)보다 8천억원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560.9%로 1분기 만에 32.2%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6개 선물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억4천억원으로 전분기(18억9천억원) 대비 8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은 3조9천9억원으로 전분기(3조7천104억원) 대비 5.1% 불어났고 부채총액은 3조4천809억원으로 5.6% 늘었다.
선물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37.9%로 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파생결합증권 운용환경 악화 등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순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불안 요인이 상존한 만큼 각종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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