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딸 백민주화 "새누리당도 점거농성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박홍두 기자 2016. 8. 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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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사 점거 단식농성에 대해 항변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왜 새누리당이 아니라 더민주에만 화풀이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농성을 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에 백남기 청문회 실시 등을 촉구했다.

백씨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일고 있는 지적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더민주당 점거농성에 대한 오해’라는 글을 통해 “여러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로 백남기 대책위와 세월호 유가족이 왜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에서 점거농성을 하느냐 답답하다라고들 하신다”면서 “(하지만) 지난 10개월간 새누리당에 면담요청만 수차례, 찾아가기도 수차례, 기자회견 수차례, 전국 새누리 당사 앞에서 농성 수차례를 했지만 다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십 명이 막아섰고, 기자회견 한 번에 경찰차 10대는 자동으로 온다”며 “그리고 현재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 중이고 이정현 대표 사무실에서도 농성 중”이라고 전했다. 더민주에서만이 아니라 양당에 대해 동시 점거농성 중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백씨는 “새누리당은 입구부터 경찰이 막고 있어 당사 앞에 천막을 쳤다. 경찰 수십 명이 경비를 서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왜 더민주에만 화풀이 하냐고 하시는데 저희 전화 조차 받지 않는 새누리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끝없이 항의 중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 더민주에 제발 좀 도와달라 사정하는 마음으로 농성을 시작했다. (더민주는) 문(을) 열어주거든요”라며 “이 점에 대해 오해가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씨는 글 말미에 “벌써 가을이 왔다. 조금만 있으면 다시 겨울인데 아버지가 쓰러진 11월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마음이 또 조급해지지만 그래도 힘내겠다”고 밝혔다.

백씨 등 백남기 대책위 10여명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 및 관련 단체 회원 10여명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민주 당사 5층에서 점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백남기 청문회 실시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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