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국내 전기차 수요 증대 기여할 것"

입력 2016. 8.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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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보고서.."테슬라 마케팅 기법, 자금조달 노하우 등 주목" "국내 산업, 테슬라와 격차 2년..전기차로 시장 재편되면 위기"
'모델 3'를 공개하는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산업硏 보고서…"테슬라 마케팅 기법, 자금조달 노하우 등 주목"

"국내 산업, 테슬라와 격차 2년…전기차로 시장 재편되면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내년 중반 이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이 한국에 본격 출시되면 국내 전기차 수요 증대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테슬라의 마케팅 기법과 자금 조달 능력 등 도전적인 경영 기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29일 공개한 보고서 '자동차산업의 전기동력 자율주행화 가속화'에서 "모델 3은 국내 전기차시장에서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아직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판매 물량은 단기적으로 많지 않겠지만 모델 3은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출시 예정인 모델 3은 보급형으로 한 번 충전으로 346㎞ 이상 달릴 수 있다. 가격은 3만5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테슬라의 주력 모델이자 고급형인 모델S의 가격 6만4천 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일주일 만에 30만대 넘게 사전 예약이 될만큼 일찌감치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테슬라로서는 적기에 부품을 조달하는 문제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이 내년이면 소진되는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국내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적으로 평균 17.1대의 전기차가 한 개의 충전기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전기차 두 대당 한 개꼴로 충전기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기차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테슬라와의 격차가 2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2009년 중반부터 전기차산업의 재육성에 나서 배터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판매물량이 적어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테슬라의 마케팅과 자금 조달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급모델을 출시해 고소득자와 사회 저명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를 집중 공략해 초기 수요를 창출한 테슬라가 이제 점차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모델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소비자들이 충전시간이 길다고 불평하자 고속충전기인 수퍼차저를 개발했고, 구글과 애플이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자 한발 더 나아가 오토파일럿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오토파일럿의 연이은 사고에도 테슬라는 이를 기술진보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차 개발 등을 통해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끄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는 2010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2억2천600만 달러를 조달했다"며 "아직 자동차를 팔아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국 연비 규정과 관련한 친환경자동차 신용(credit)을 경쟁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도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테슬라의 투자 지향적인 기업가정신에 대해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장차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면 국내 부품산업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전기차 경쟁 우위 부품이 없고 자율차 핵심 부품인 센서, 레이더, 카메라 등은 경쟁력을 논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완성차 업체는 계열화와 다른 나라로부터의 부품 조달 등을 통해 생존할 수 있지만 혁신역량이나 규모가 작은 국내 부품업체는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연 6조원을 투자하는 데 비해 독일과 일본은 각각 40조원과 25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 규모도 12조원에 달하며 중국도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 간 협업, 다양한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 기반 강화,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종합적인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컨트롤 타워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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