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연경②"세월호,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유병민 2016. 8.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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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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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등장하자 수원전산여고 체육관은 술렁였다. "이뻐요", "멋있어요"라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나도 알아"라고 말했다. 무심한 대답이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더욱 쏟아졌다. 김연경은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이 28일 모교 수원전산여고를 찾아 '배구 꿈나무 유소년 이벤트'를 열었다. 올림픽을 마친 뒤 방송 출연과 개인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미래의 김연경'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연경을 만나 올림픽 뒷이야기와 달라진 인기에 대해 물었다.

1부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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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김연경

-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아이돌 놀이'하고 있다(웃음). 주위에서 너무 많이 알아보신다. 특히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평소 '무한도전'을 즐겨보는데 출연까지 하게 됐다. 어제(27일)는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하나 더 녹화하고 왔다.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하는 라디오 생방송 출연도 했다. 박경림 언니는 이전부터 잘 알고 지냈다. '잠깐만'이라는 공익 CM을 녹음하고 왔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시 한 번 내 발음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방송을 해보니 배구가 가장 쉽다."

- 이상형으로 꼽은 배우 조인성과 만남은 어땠나.

"라디오에 출연하기 전에 점심식사 자리에 갔는데, 모자를 쓴 남성이 앉아 있었다. 매니저인 줄 알았는데 조인성 씨가 있었다. 깜짝 놀랐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밥을 먹고 헤어졌다. 내가 자신의 팬이라는 걸 알고 있더라. '거론해줘서 감사하다'고 하길래 '왜 연락하지 않았냐'고 핀잔을 줬다. '얼마 남지 않은 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농담을 하더라(웃음)."

-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누나'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숙자 KBS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별명이 시작됐다. 축구 선수 메시(아르헨티나)라는 별명 말고, 어떤 호칭을 듣고 싶냐고 묻더라. 나는 메시보다 호날두가 좋다. 잘 생겨서(웃음). 이숙자 위원이 방송에서 호날두를 거론했는데, 호날두 별명이 '우리 형'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누나'가 됐다. 기분 좋았다. 좋은 호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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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크러쉬(다른 여성의 선망·동경의 대상인 여성)' 대명사가 됐다.

"사실 걸크러쉬의 뜻을 몰랐다. 걸그룹 이름인 줄 알았다. 후배들에게 물어보고 어떤 뜻인지 알게 됐다. SNS에서도 여성 팬이 많은 편이다. 이번 리우 대회에서 '비속어' 사건 때문에 여성 팬이 더 늘었다. 어머니께서 '다 좋은데 욕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더라. 어릴 때부터 혈기왕성했다. 신인 시절 무서울 것이 없었다. 경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승부욕이 생긴다. 이번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입 모양이 정확했다(웃음). 이슈가 되고 난 뒤 신경이 쓰이더라. 화면에 잡혔나 두리번 거리기도 했다."

- 광고 섭외가 많을 것 같은데.

"다양한 광고 제의가 들어왔다. 아직 조율 중이다. 최종 계약까지 가야하니까. 비속어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식빵 광고 모델 섭외라도 들어오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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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는데.

"나는 안산에서 자랐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마음 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더라. 안타깝고, 할 말이 없었다. 유가족께서 '한 말씀 해달라'고 하는데 말문이 막혔다. '힘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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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계속

수원=유병민 기자

[인터뷰] 김연경① "중국 금메달, 런던 아쉬움 더욱 커졌다"[인터뷰] 김연경②"세월호,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인터뷰] 김연경③ "나는 능력 좋은 아내, 결혼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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