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버디쇼' 김준성, 짜릿한 역전승

박민영 기자 2016. 8. 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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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 최종, 최종라운드서 1보기 8버디 맹타, 4타차 딛고 박준섭 1타차 제쳐, 개명 후 메이저서 생애 첫 우승
김준성이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선수권 4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김준성(25)이 4타 차를 뒤집는 ‘버디 쇼’를 펼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트로피로 장식했다.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2·7,011야드)에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는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17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성적

김준성은 2010년과 2011년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2012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 또래인 송영한, 이상희에 비해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은 데다 지난해 5월 아버지의 권유로 개명을 했기 때문이다. 2014시즌까지는 ‘김휘수’였다. 메이저 왕관을 쓰며 자신의 새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그는 이 대회 전까지 4년여 동안 벌어들인 통산상금 1억6,000여만원보다 더 많은 우승상금 2억원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김준성은 전날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랐지만 선두 박준섭에는 4타나 뒤져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날의 최대 관심사는 1~3라운드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박준섭의 와이어 투 와이어 달성 여부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김준성은 맹타를 휘둘렀다. 1번홀(파4) 버디로 ‘버디포’를 예열한 그는 5번홀(파4)부터 10번홀(파4)까지 6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박준섭을 위협했다. 중장거리 퍼트가 자석에 이끌리듯 홀로 빨려 들어갔다. 특히 10번홀에서 성공시킨 10m 가량의 버디 퍼트는 결과적으로 우승의 열쇠가 됐다. 김준성은 이 버디로 처음 단독 선두에 나섰으나 박준섭이 11번홀(파4)에서 8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다시 균형을 이뤘다. 승부는 연장전 가능성이 점쳐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김준성이 파를 기록하며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박준섭의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박준섭은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보기를 적어냈다. 13살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뛰었던 박준섭은 손에 잡힐 듯했던 생애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준성은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2012시즌 후 시드권을 잃었다 되찾은 기억이 있다. 개명을 한 뒤인 지난해 6월 군산CC 오픈에서 최고 성적인 공동 7위에 올랐던 그는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준성은 우승 후 “계속 집중했기 때문인지 우승이 결정됐어도 차분한 느낌이 이어졌다”면서 “이름을 바꾼 뒤 우승했다. 이름을 바꿔준 부모님께 우승상금을 모두 드리겠다”며 기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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