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골프> '아빠 때문에' 2벌타 김예진 그래도 "우승으로 보답"(종합)
우산 씌어준 아버지 규칙 위반…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첫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아버지들이 선수들의 캐디를 많이 맡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종종 규칙을 잘 몰라 벌타를 받는 상황이 종종 일어난다.
28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김예진(21·요진건설)은 규칙 위반 때문에 하마터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뻔했다.
전반 한때 5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예진은 7번홀(파4)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남철(52) 씨의 실수 때문에 2벌타를 받았다.
비가 내려 우산을 씌워주던 아버지가 김예진이 퍼트를 할 때까지 우산을 치우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김예진은 7번 홀에서 파를 했지만 2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골프 규칙 14-2a는 선수가 스트로크 할 때 자기 이외의 누구로부터 자연현상의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이 우산을 쓰고 스트로크 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 아니다.
김예진의 아버지는 신인 시절부터 딸의 캐디를 종종 맡았을 뿐 전문 캐디는 아니다. 골프를 하는 남동생이 캐디를 봐주기도 했는데 이날은 중요한 라운드여서 아버지가 직접 캐디백을 멨다고 김예진은 덧붙였다.
7번홀에서 규칙 위반을 한 뒤 9번홀에 가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김예진은 "아빠가 아니라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예진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는 등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정규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날이 생일인 김예진은 우승 뒤 "아빠가 벌타를 받은 뒤 나한테 너무 미안해했다"며 "아빠가 이후에는 나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천만원과 2년간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김예진은 "다행히 우승을 차지해 고생하신 아빠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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