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맞서..검은 대륙 흔드는 아베의 손
◆ 日 아프리카개발회의 ◆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70여 명의 일본 기업인을 대동했고 발전·항만·도로 등 다방면의 인프라 정비를 약속했다. 일본의 아프리카 투자 전략이 단순 지원에서 '동남아시아식 투자'로 본격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 일본은 또 1000만명 아프리카 인재 육성책도 내놨다.
일본이 약속한 투자금액 자체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에는 크게 뒤진다. 하지만 인재 양성이나 도요타식 혁신 '가이젠' 접목 등을 통한 질 높은 지원과 투자를 통해 중국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일본 민관이 대거 아프리카를 찾아 회의를 연 것은 단순한 경제적 목적을 넘어 외교·안보적 측면까지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임기 2년)인 일본은 안보리 개혁을 요구하며 상임이사국 진입을 노리고 있다. 상임이사국 진출이 가능하려면 아프리카 54개국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프리카개발회의장에서 아베 총리가 케냐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주요국 아프리카 정부 수반과 잇단 양자회담을 하고 엔차관 제공을 약속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또 개막연설에서 '자유로 여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해 "평화와 룰이 지배하는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태평양을 넘어 인도양까지 해양 팽창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1993년 일본 주도로 시작된 아프리카개발회의가 일본이 아닌 아프리카 현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 대다수 국가 각료·정상이 참석했다.
중국은 최고지도부가 매년 적어도 한 차례씩 아프리카를 순방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공들여왔다. 특히 중국 국력이 급상승한 2000년대 이후에는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회의를 신설해 아프리카 원조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취임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콩고를 방문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FOCAC 정상회의에 참석해 600억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30억달러, 교역액은 2000억달러를 넘는다. 2000년과 비교해 각각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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