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준사격' 위협에 판문점 긴장고조.."도발 명분쌓기" 관측도

입력 2016. 8. 28. 17:30 수정 2016. 8.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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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매설 이어 남측 탐조등 트집..UFG 기간 국지도발 가능성
북한, 남한 확성기 조준 영상 [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뢰매설 이어 남측 탐조등 트집…UFG 기간 국지도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최근 판문점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북한이 어제 '조선인민군 판문점 경무장 경고'를 통해 한미 군을 강하게 비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7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경무장 경고에서 한미 양국 군이 판문점에서 '투광등'으로 북측을 비추며 '도발행위'를 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은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구역으로, 야간에 어둠을 밝히는 탐조등이 설치돼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판문점 남측 지역의 탐조등을 새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이를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탐조등은 어디까지나 우리측 지역의 어둠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북측 지역을 비췄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판문점 남측 지역의 탐조등 교체와 같은 사소한 움직임을 트집 잡아 국지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판문점 일대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가까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지역에 지뢰를 여러 발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이 판문점 일대에 지뢰를 묻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 군인의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3일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 지역의 관광 중단 조치를 하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낸 지 불과 나흘 만에 북한군이 판문점 남측 지역 탐조등을 문제 삼아 조준사격 위협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판문점 일대의 긴장 수위는 한껏 높아졌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국지도발을 일으키기 위한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국지도발에 나설 경우 그 장소가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판문점 남측 지역은 우리 군이 아니라 유엔군사령부 관할 구역이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판문점에서 계획적인 무력도발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1984년 판문점에서 남북간 총격전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이는 JSA를 관광하던 옛 소련 외교관이 갑자기 남쪽으로 귀순하면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판문점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UFG 연습 기간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 국지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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