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까지 변경한 <백종원의 3대천왕>,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권진경 입력 2016. 8. 28. 16:44 수정 2016. 8.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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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기존 맛집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는 여전히 물음표

[오마이뉴스권진경 기자]

방송 1주년을 맞은 SBS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천왕>(아래 <3대천왕>)가 지난 27일 방영 이후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하나의 음식 주제로 4~5개 해당 맛집을 소개하는 컨셉에서 벗어나, 두 개의 음식 주제로 나누어, 각각 2개의 맛집을 소개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지난 27일 방영분에서는 '족발', '닭발'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출연진 또한 '족발', '닭발'팀으로 나누어, 각자가 선택한 음식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3대천왕>의 부진에 대하여

 <3대천왕>에 출연한 백종원의 모습이다.
ⓒ SBS
2007년 방영한 SBS <결정 맛대맛>처럼 각 요리에 대한 승부를 가리지는 않았지만, 대결 형태로 변화를 꾀한 <3대천왕>은 일종의 자구책이다. 지난해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첫 선을 보였을 때만해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을 연이어 히트시킨 백종원의 인기에 힘입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 했던 <3대천왕>은 토요일 황금시간대에 편성을 옮기게 된다.

시간대를 옮긴 <3대천왕>은 오히려 맥을 못 추게 된다. 기존 타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예능계의 절대강자 MBC <무한도전>의 저력이 워낙 막강 하기도 했지만,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도 밀려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한다. 시청률도 편성 시간을 옮기기 전보다 더 떨어졌다. 금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할 때는 8%를 넘었던 시청률이 편성 시간 조정 후에는 평균 6%로 하락했다.

동시간대 1위에서 편성 변경 이후 동시간대 3위로 추락한 <3대천왕>의 부진은 토요일 저녁 시간대 특성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방송사의 안일한 편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더 이상 메리트 있는 블루오션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평일 저녁 시간대 방영하는 정보 프로그램을 봐도, 프로그램이 자체 선정한 맛집이 매일 2~3개 정도 소개되는 형국에서. 음식점을 찾아가 요리를 소개하는 <3대천왕>의 진행 방식은 백종원, 김준현, 이휘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소개된 맛집 요리사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 외에, 기존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이뤄내지 못한다. <3대천왕>이 단순 소개에서, 대결 구도로 포맷을 변경한 것도,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지난 27일 방영분 이후 변화된 컨셉도 SBS <결정 맛대맛> 뿐만 아니라, KBS <2TV 생생정보> 에서도 차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맛집 프로그램은 넘쳐나고...

 지난 27일 방영한 SBS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천왕> 한 장면이다.
ⓒ SBS
KBS 2TV <생생정보통>, SBS <생방송 투데이>, MBC <생방송 오늘 저녁> 등 공중파 정보 프로그램에서 매일 음식점이 소개될 정도로, '맛집 소개'는 분명 꾸준한 수요가 있는 방송 주제다. 비록 동시간대 3위로 내려 앉았지만, <3대천왕>이 5~6%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 방증이다. 낮은 시청률과 달리 <3대천왕>에서 소개된 음식과 음식점은 방송을 타는 즉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3대천왕 맛집 리스트' 이름으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다.

그러나 공중파 황금 예능시간대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인터넷 상 화제도도 중요하지만, '시청률' 또한 중요하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방영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아래 <런닝맨>)처럼 시청률은 낮지만,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특별한 케이스 아니면, 주말 황금 시간대의 '한 자리 수 시청률'은 방송사로서는 폐지 고려 0순위다.

그런데, 불행 히도 SBS는 <3대천왕> <런닝맨>뿐만 아니라, 주말 오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대천왕>에 앞서 방영 했던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아래 <오 마이 베이비>) 또한 최종 5.1%(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 20일 종영했다. <오 마이 베이비>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미정이다.

그래서 시간대를 옮겼더니, 오히려 시청률이 대폭 하락한 <3대천왕>은 SBS 주말 예능 전체의 부진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맛집 소개 콘텐츠 홍수 속에 귀결된 당연한 침체로 생각해야할까. <3대천왕>, tvN <수요미식회> 등 전문 맛집 소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중파 정보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맛집 소개 방송이 많아서 고민인 시대. 포맷을 대대적으로 변경 해서라도, 토요일 황금 시간대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3대천왕>의 변신은 방송사와 제작진의 기대처럼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선택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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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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