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與대표-TK 野대표"..이정현과 추미애 '궁합'은
58년 개띠 동갑내기…'흙수저 성공신화' 근성·뚝심 공감대
대선 앞둔 주류 강성 간 맞대결…혈투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호남의 아들과 영남의 딸이 여야의 새 사령탑으로 마주하게 됐다.
'영남당'으로 불렸던 새누리당에서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출신의 이정현 대표가 탄생한 데 이어 '호남당'으로 여겨져 온 더불어민주당에서 첫 대구 출신 여성 당수인 추미애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지역주의 구도를 완화하는 '동서화합'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의도의 정치지형을 고려하면 한층 격양된 '텃밭'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두 대표가 공히 당내 주류 계파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대표는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당내 대표 '친박(친 박근혜)' 주자이고, 추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지도부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친문(친 문재인)'계이다.
서로의 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강 대 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두 정치인은 공통점도 적지 않아 여야 최대 정당의 수장으로서 정서적 공감대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무엇보다 둘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이 대표가 1958년 9월생, 추 대표가 같은 해 10월생이다.
전남 출신과 대구 출신인 두 사람은 각각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나서야 서울로 상경한 '지역 토박이'들이기도 하다.
두 대표 모두 만만치 않은 인생역정을 겪어낸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도 교감의 끈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말단 사무처 당직자에서 시작, 무려 16계단에 달하는 직급을 거쳐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마침내 당대표 자리에 오른 이 대표는 '흙수저'를 넘어 '무수저'를 자처한다.
50년대 말 대구 '세탁소집 셋째딸'로 태어나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가 되고 5선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당수의 자리에 오른 추 대표는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각자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라는 당의 숙원을 이뤄내야 할 무거운 어깨 짐을 지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만큼 순탄한 여야 관계를 기대하기에는 환경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장 9월 정기국회부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 등 각종 쟁점 사안으로 얼룩진 것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원내 사안이라고는 해도 둘은 어쨌든 여야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달을 때 기댈수 있는 마지막 '협상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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