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따르면 이렇게 설씨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자전거가 벌써 2000대가 넘었다. 그동안 설씨는 고물을 수집해다 팔아 고장난 자전거를 고칠 부품을 마련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지난 2009년 7월 처음으로 150대이 자전거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주변의 중고등학교나 어린이집, 노인회 등에는 설씨의 ‘아저씨 표’ 자전거가 전달됐다. 서울 중구도 2010년 10월 을지로4가에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를 열어 10명의 기술자를 상주시키고 2011년부터는 예산을 지원해 고물을 모으지 않도록 도왔다.
그러던 설씨는 5년 전부터 식도암 판정을 받았다. 고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올해 7월 120대를 마지막으로 전달하는 행사가 있기까지 거의 매일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로 출근했다. 설씨 주변에 따르면 그는 평소 “기증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며 “병과 싸워 다시 일어나 자전거를 수리해 이웃 주민에게 기증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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