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6년간 2600억 버는 美태양광 인수..노림수는?

이훈철 기자 입력 2016. 8.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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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그룹과 손잡고 美에너지 시장 사업확대 '기대'
한국전력 나주 본사.© News1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한국전력이 미국 태양광 발전소 '알리모사 쏠라파워플랜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사업을 시작한지 21년만의 쾌거다.

알리모사 쏠라파워플랜트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해 있는 30만MW급 태양광 발전소다. 30만MW급 설비용량이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6500만kWh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26년간 기대할 수 있는 매출규모도 2629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해외에서 4조9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한전의 입장에선 이 태양광 발전소가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한전은 이 소규모 발전소를 인수한 것일까.

그 이유는 이 태양광 발전소를 소유한 코젠트릭스 솔라홀딩스의 모회사가 바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칼라일그룹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알리모사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하면서 칼라일측과 지분인수 계약뿐만 아니라 향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양사가 북미지역에서 민자발전사업(IPP),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공동추진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전으로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칼라일의 자본력과 미국내 에너지사업 기반을 등에 업고 북미 지역 진출을 위한 물꼬를 튼 셈이다.

한전이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당시 한전은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운영사업에 참여하면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중동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으로 사업거점을 넓혔지만 미국은 진출하지 못했다.

한전은 북미대륙과 중동, 아시아의 거점을 잇는 '한전 글로벌 에너지 벨트(KEPCO Global Energy Belt)'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북미 시장에 진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20%인 20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는 해외에서 4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앞으로 9년 뒤 4배 이상 매출액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발전설비용량은 우리나라의 13배에 달하며 발전량은 우리의 7.8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28일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북미진출을 시도했지만 계약이 무산되거나 실패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발전소 인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북미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신사업 등 신규 개발 사업을 국내 기자재업체들과 협력해 더욱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알리모사 쏠라파워플랜트는 집광형 모듈을 사용한다. 이 모듈은 일반 태양광 패널과 달리 렌즈를 사용해 태양광을 모아서 발전하기 때문에 효율이 31%가량 높다. 이 발전소 설비의 유지보수는 한전의 발전자회사에서 맡는다.

한전은 발전소단지 내 유휴부지에 국산 기자재를 활용해 패널을 증설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약 15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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