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추미애號에 속내 복잡한 새누리..걱정·기대·개편관망

김영신 기자 2016. 8.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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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주류가 지도부 장악..강대강 구도 우려 제3지대 정계개편론 제기..與 오히려 반등 될 수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친문'(親문재인계)로 꾸려진 데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양면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여야 모두 강성 주류인 친박계와 친문계가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강대강' 구도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선 대세를 이룬다.

거대 양당이 일제히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기댄 극단 성향으로 가는 가운데, 야권이 분열하면서 오히려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도로 친박당 對 도로 친문당…대치 정국 우려 분출

18대 대선에서 양당을 장악했던 친박계와 친노·친문계가 다시 전면에서 맞붙게 된 데 대한 비판적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와 강경·선명 야당을 표방하는 추미애 대표 체제가 대선 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추 대표는 전날 당선 일성으로 '사드 당론 반대'를 천명했고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면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당장만 해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논란, 사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등 여야 이견이 큰 현안이 산적해 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28일 뉴스1과 한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엄호하려는 이정현 대표와 강경 성향인 추 대표에게 '허니문 기간'이 있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당분간 강경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정계개편說 솔솔…與 비주류 들썩

추미애호 출범으로 여권에서는 '제3지대 정계개편론'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현실화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을 맞는 것이라 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박 대표에 이어 친문 대표, 이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제3지대가 거론되는데 현실정치에 실패한 사람들의 소리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썼다.

당 핵심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우리 당이나 더민주나 극단으로 가고 있어 제3지대 정계개편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전당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듯 비주류 측의 결집력이 약해 제3지대 정계개편론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크다.

양당 비주류가 결집력과 확실한 차별성·비전을 갖지 못한 채 주류를 비판하며 제3지대론을 펴는 것 역시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보수층 결집, 외연 확장 반등 계기 가능…與 오히려 호재?

'친문 지도부' 선출이 여당에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김종인 대표 체제 때 중도·보수 외연 확장을 시도하던 더민주가 다시 강경 노선으로 회귀한다면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새누리당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각종 대치 국면에서 야당에 내놓을 수 있는 '통큰 양보' 카드를 쥐고 있어, 야당의 강경 기조가 반드시 악재만은 아닌 셈이다.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로 대선후보가 사실상 굳혀지고 있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잠재적 후보군이 적지않은 새누리당이 야당보다 활기를 모색할 수도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여당과 발목 잡는 야당 구도가 짜여진다면 국민이 어디를 선택하겠느냐. 대선이 다가올 수록 여당은 변화를 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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