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4년된 학교 '와르르'..伊검찰 "사람탓 눈덩이 지진피해"
아마트리체 내진법규 위반 집중조사…"시멘트에 모래 잔뜩 넣은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탈리아 검찰이 최근 지진의 피해가 부실시공 때문에 더 커졌을 정황이 있다며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가 중세마을에 집중됐으나 불과 몇 년 전에 지어진 건물도 붕괴했다는 사실을 볼 때 수백년 전 건축된 문화재와 무관한 인재(人災)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피해 지역이 집중된 라치오주(州) 리에티현의 주세페 사이에바 검사장은 건설사들이 공공건물의 재건축 과정에서 내진 법규를 준수했는지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이들이 이번 참사가 단순한 운명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인간의 과실이 있는지 책임질 사람이 있는지 밝히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지진으로 비교적 최근에 내진 설계가 보강된 건물까지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사는 이번 지지의 최대 피해 지역인 아마트리체에 있는 로몰로 카프라니카 초등학교의 부실 재건축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트리체에서 이번 지진으로 숨진 이들은 전체 사망자 291명 가운데 224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 초등학교는 지난 2012년 건설사 컨소시엄인 발로리 스카를이 아마트리체 시위원회로부터 70만 유로(약 8억8천만원)에 계약을 수주해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개조했지만, 이번 지진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사이에바 검사장은 "일본에서처럼 건축했다면 무너질 이유가 없다"며 "시멘트보다 많은 모래를 잔뜩 넣어 값싸게 지은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아쿠몰리에 있는 성당 종탑의 재건축 과정도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종탑은 1997년 이탈리아 중부지방 지진 이후 리에티 천주교구가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강화된 내진규정이 시행된 이후 재건축했지만 역시 지진으로 붕괴됐다.
이 성당의 종탑이 무너지면서 옆에 있던 주택을 덮쳐 안에 있던 일가족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소유자들은 내진규정을 무시한 건설사에 건축 용역을 줬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큰 피해가 났던 아마트리체에는 보상에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가디언은 내진 규정에 따르지 않고 집을 개조하거나 증축한 아마트리체 주민들이 오히려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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