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옐런 "금리 인상 여건 강화됐다"..연내 한두차례 금리올릴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의 견고한 모습이 계속되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희망적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옐런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그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세계경제 침체, 미국 실물경기 둔화 등 여러 요인으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옐런의 발언은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명백하게 했다는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는 그간 연준 강경파 인사들의 '금리 인상여건이 충족됐다'는 강성 발언 여파로 9월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옐런 발언 이후 시장에선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옐런 의장이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9월에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옐런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금리 인상 시점이 9월이 될지, 12월이 될지는 내달 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이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25만명 증가로 집계된 7월 고용지표에선 노동시장 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었다.
옐런의 금리 인상 강력 시사 발언으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6일 기준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5.46으로 0.7% 상승했다. 8거래일 만에 최고가였다. 유로화 대비해 달러 가치는 유로당 1.1195달러로 0.7% 올랐다. 엔화에 비해선 1.3% 오른 달러당 101.77엔을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0.04% 오른 1.62%였다.
연준은 오는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9월 이후 11월, 12월 두 차례 FOMC가 예정돼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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