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아지는 연준 발언..코스피 충격 불가피

김은령|오정은 기자|기자 입력 2016. 8. 28. 15:01 수정 2016. 8. 28. 18: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옐런 연내 금리인상 시사..다음주 美 경제지표 움직임에 촉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오정은 기자] [옐런 연내 금리인상 시사..다음주 美 경제지표 움직임에 촉각]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 외환시장 등이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지수도 당분간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잭슨홀 미팅 전 경계감으로 주춤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인상도, 연내 두 차례도 가능" 수위 높아지는 연준 발언..코스피 충격 불가피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팅에서 옐런 의장은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경제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인터뷰를 통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더 나아가 연내 두 차례 인상에 대한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연준 인사들의 예상보다 강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출렁이고 미국 국내 수익률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과 피셔 부의장 발언 이후에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까지는 불확실성으로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32%에서 잭슨홀 미팅 이후 57.4%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2분기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5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최근 일주일동안 4555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지난해 금리인상 때보다는 코스피 시장에서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연준의 금리인상을 살펴보면 첫 번째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단기였고 두 번째 금리인상 때도 일시적 조정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한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4.6% 하락했다. 이후 두 달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美 경제지표에 쏠린 눈..삼성전자 향방도 관심

월말, 월초에 집중되는 미국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제지표의 방향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9월1일에는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9월2일에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각각 미국의 9월 금리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을 안정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8월 고용지표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전월대비 18만명 증가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지표가 20만명을 상회한다면 연준의 입장은 인상에 무게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강세인 점도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3일 169만4000원의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조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도 관심 대상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심이 표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는 에너지 축적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시장에 뚜렷한 수급 주체나 테마가 없어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9월 4~5일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G20 정상회담도 눈여겨 볼 이벤트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중간 긴장감이 완화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및 한중간 수뇌부 회동이 이뤄지며 중국 소비주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