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폭탄돌리기' 성주·김천 갈등?..제3부지 향배 촉각

정지훈 기자,피재윤 기자 2016. 8. 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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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이 22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대강당에 모여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국방부에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8.22/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2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피재윤 기자 =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경북 김천과 성주가 '제3후보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국방부가 '사드 제3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두 지역의 사드 반대 집회는 주춤한 상황이다.

두 지역 주민들은 국방부의 제3부지 검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주 사드배치철회투쟁위(성주투쟁위)와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김천투쟁위)에 따르면 예정된 두 지역 모두 촛불문화제와 국방부 항의서한 전달 외에는 아직 특별한 일정이나 운영 방안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성주투쟁위 측은 '우선 사드 배치 검토를 하고 있는 국방부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성주투쟁위 관계자는 "(논란이 있지만) 제3부지 검토안도 투쟁위의 전략적 판단의 일부"라며 "이 판단에 대한 평가는 아직 성급한 것 같다. 차후 주민들이 평가하겠지만 한반드 사드배치 철회와 원칙없이 진행된 사드배치 재검토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천투쟁위 측은 국방부에 '원칙 없는 사드 배치'에 항의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 면담 등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앞선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에서 삭발로 의지를 보인 뒤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사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투쟁위의 뜻에 따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때문에 국방부 발표에 따라 두 지역 투쟁위의 향후 활동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천 투쟁위 김세운 수석위원장은 성주 투쟁위와의 연대 논의에 대해 "성주 투쟁위와 아직 연대를 논의한 적이 없고 연대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성주 투쟁위 박수규 홍보분과 실무위원도 "아직 투쟁위 내부에서 김천 투쟁위와 연대 계획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우리가 외부세력이나 외부의 개입없이 스스로 투쟁을 이어온 것처럼 김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사드 폭탄돌리기'에 지역간 갈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투쟁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김항곤 성주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방부에 사드 제3부지안 검토를 요청하면서 "국가의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군민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뿐"이라며 "만약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성산포대 사드 배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기게 된다"고 발언했다.

실제 성주 군민들 사이에서도 "제3부지안을 수용하지 않아 이대로 성산포대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제3부지안을 수용했다가 다시 사드 배치지가 성산포대로 돌아오면 명분이 없다"는 우려감이 크다.

난데 없는 사드 배치지 이전 검토 소식에 김천시민들은 남면과 농소면, 혁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즉각 사드배치반대 위원회를 구성해 항의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방부의 원칙없는 사드 배치지 선정'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성주읍내를 벗어난 외곽지 배치로 자신들을 향하게 된 사드 레이더를 두고 성주군에 대한 원망도 표출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기조로한 김천투쟁위와 성주 투쟁위가 쉽게 연대를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도 이런 지역 주민들간의 걱정과 원망이 뒤섞여 있다.

결국 성주군이 국방부에 제3부지안 검토를 공식 요청하면서 김천이 사드레이더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국방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 두 지역의 사드 반대 운동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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