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②] '닥터스' 김래원 "똑똑한 박신혜, 케미 좋을수밖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배우 김래원에게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란 어떤 의미일까. 장르물이 아닌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다시 저력을 과시한 작품이기도 하고, 또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여전히 '믿고 보는 김래원'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가장 좋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출연진을 만난 작품이기도 하겠다.
 
김래원은 최근 SBS '닥터스'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박신혜와의 연기 호흡,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김래원과의 일문일답.
 
◆박신혜와 나이차는 부담 없었나. 실제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전혀 의식한 적 없다. 나이차를 느끼지 못했다. 후배들도 나를 어렵게 대하지 않았다. 동네 오빠 대하듯 했고, 또 그게 맞다. 연기 호흡에 있어 크게 의논하거나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러웠다. 거기엔 작가님 대사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노력만 하면 케미스트리가 더 좋아보이게 나올 수 있었다. 반대로, 박신혜 역시 내게 맞춰주려고 유심히 잘 봐주고 얘기를 나눴다. 그게 정상이다. 그런데 진짜 9세 차이가 나는 것 같나?
 
◆후배 박신혜와의 케미가 워낙 좋았다.
-박신혜는 상대를 많이 배려하고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케미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상대와 같이 호흡하려고 한다. 어떤 배우들은 탁 닫아놓고 자기 것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엔 서로가 다 열려있었기 때문에 좋은 케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게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홍지홍을 더 매력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지홍이 매력적으로 보이는만큼 사람들은 작품을 안 본다. 아무튼 박신혜가 똑똑한거다.
 
◆사제지간이 연인으로 변화했는데, 그 관계의 벽을 깨기 위한 노력이 있었나.
-미처 생각을 못했다. 가끔은 이렇게 모르고 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만약 내게 인식을 했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 스킨십을 할 때는 좀 더 조심한 부분이 있다. 키스신의 경우에도 내가 너무 적극적으로 해버리면 징그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혜정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게끔 하는게 자연스러웠다고 본다.
 
◆실제 연애관이나 결혼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영화도 두 편 찍었고 할 것도 많다. (결혼은) 몇 년 걸리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독신주의는 아니다. 난 제2의 삶에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특별출연이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나.
-탐나는 역할은 있었다. 조달환이 했던 사이코패스 역할이 그것이다. 배우로서 너무 괜찮더라. 작가님께 '나중에 이런 역할 정말 하고 싶다. 그럼 나 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또 조달환이 너무 잘해줘서 드라마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도 직접 조달환에 이같은 얘기를 했다.
 
◆오글거렸던 춤 장면, 어땠나
-감독님이 종방연 때 '나는 다시는 춤 추는 장면 안 넣을 거다'고 하시더라. 그건 실수였다. 하하. 처음엔 되게 힘들었는데, 그건 내 문제는 아니다. 회피를 하는게 아니라 진짜다. 춤은 따로 배운 것 아니고 느끼는 대로 췄다. 그래서 별로이지 않았나.
 
◆당시 입맞춤 장면이 엉거주춤해서 말이 많았다.
-(춤추는) 신이 이상했지 키스하는 장면은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다. 난 상황에 맞게 했다. 거기서 내가 딥키스를 했으면 진짜 이상했을 것 같다. 어쨌든 그 신은 내 문제는 아니다. 하하.
 
◆박신혜와 스킨십 장면 중 가장 몰입이 잘 됐던 장면은?
-첫 키스는 알게 모르게 되게 노력 많이 한 신이다. 설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저 여자 너무 소중하고 지켜줘야하고 사랑스럽다' 라는 식으로. 그래서 실제로도 얼굴이 붉어지더라. 또 공중전화 앞 스킨십도 기억에 남는다.
 
◆'닥터스'를 놓고 '드라마가 산으로 갔다'는 반응도 있다.
-작가님이 의도하셨던대로 잘 갔다. 원래 이 정도 톤이었다. 나와 감독님이 초반에 너무 깊게 임팩트를 싣다보니, 작가님이 원했던 가볍게 넘어가는 신이 다르게 그려진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어쨌든 작가님은 매우 만족스러워 하셨다.
 
◆'닥터스' 남자 후배들의 롤모델로 자주 거론됐다.
-우리는 스태프, 배우들이 너무 좋다. 그건 감독님 성향이 그렇다. 다정다감하고 화내는 것 싫어하는 유한 사람이다. 캐스팅 할 때도 그걸 신경썼다고 하더라. 나만 예외였다고. 하하. 그래서 다 너무 열정적이다. 한 분도 빠짐없이 정말 열심히 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H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