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 송유관 반대 시위, 전국적 원주민 저항운동으로 확대

차미례 2016. 8. 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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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록 슈족인디언 보호구역 (미 노스다코타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스탠딩 록' 슈족 보호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송유관 반대시위가 다른 지역 미국 원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이오와, 일리노이, 노스 다코타와 사우스 다코타 등 4대주에 걸쳐 무려 38억달러 (4조2,362억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되는 이 대형송유관은 미국 원주민 성소를 훼손하고 8000여명 부족들과 강 하류의 수백만명의 식수원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그 동안 슈족의 반대운동 대상이 되어왔다.

최근 몇 주일간의 투쟁으로 이미 체포된 사람이 30명에 달하고 송유관 회사는 임시로 건설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다. 연방법원은 9월 9일까지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의 건설을 중단할 것인지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현재 노스 다코타주 남부 캐넌볼과 미주리 강의 합류점 지역에서 여러 곳에서 온 원주민들이 야영을 하며 슈족의 저지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약 100개의 부족이 이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나바호족 땅인 애리조나 주 블랙 메사에서 온 웜블리 존슨(11)은 학교에 가는 대신 이 곳에서 말을 타기도 하고 생전 처음 들소 떼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다른 부족 원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지내고 있다. 나바호족 보호구역 안에서만 살던 이 소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기가 학교"라고 말했다. 왐블리는 친척들과 쇼셜 미디어를 통해 슈족의 시위소식을 듣고 엄마 오시를 설득해서 하루동안 운전을 해야하는 거리를 달려와 이 곳 시위대에 가담했다.

왐블리는 집에서 만든 세탁비누를 고향 나바호 마을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한달 동안 팔아 모은 돈 150달러를 이곳 항의시위대 조직자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뉴 멕시코, 유타주의 나바호족들도 호응하고 있다. 왐블리는 이처럼 열성적으로 이번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먹을 물이 독으로 오염되는 것이 싫어서"라고 말했다.

사우스 다코타주 북부의 샤이언 강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온 비비언 존슨(65)은 생전 처음 슈족 천막 안에서 살고 있다. 네 자녀와 일곱명의 손자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그 역시 " 우리 물을 지키고 후손들을 구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존 돈 일로네 리드(30)는 이라크 전쟁에 파견근무까지 하고 왔지만 지금은 샤이언 강의 슈족 지휘부에서 일한지 오래된 젊은이로 "이제부터는 내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위의 조직자로 일해온 조직자 조이 브라운은 잔설이 남아있을 때부터 투쟁해왔지만 겨울이 돌아올 때까지 진전이 없다며 겨울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들은 각 부족의 성소들이 파괴되고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여들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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