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t의 씁쓸한 독자적 레이스, 마지노선 '53'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고정 10위 kt 위즈에게 남은 시즌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마지노선은 ‘53’이다.

kt는 27일까지 총 113경기를 치러 43승 2무 68패 승률 0.387을 기록하고 있다. 9위 삼성과의 승차는 6경기. 4~5위권과의 승차는 어느덧 12경기까지 벌어져있다. 가을야구는 ‘남의 얘기’가 되어간다. 사실 5강보다도, 탈꼴찌가 현실적인 목표였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어느덧 다시 ‘고춧가루 부대’라고 불리고 있다. 이 별칭이 썩 반가울 수는 없다. 한창인 순위싸움에서 멀찍이 밀려나 순위와 전혀 상관없는 독자적인 레이스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kt에게도 마지노선은 존재한다. 아무리 못해도 시즌 53승은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1군 진입 첫 시즌이던 지난해 kt는 52승 1무 91패 승률 0.364로 시즌을 마쳤다. 많은 우려 속에서 100패를 우선 면하면서 체면치레는 했고, 경기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역대 신생팀 첫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루면서 마무리를 잘했다. 특히 월간 성적이 갈수록 좋아진 게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kt는 전력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다른 팀들에 비하면 아직 미약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어쨌든 1승이라도 더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31경기. 여기서 최소 10승을 거둬야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 된다.

31경기 승률 0.323이 필요하다. 그렇게 많이 힘든 숫자는 아니지만 8월 너무 처진 탓에 이마저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게 현 kt의 실정이다.

4월 승률 0.480으로 괜찮게 출발했지만 5월 들어 0.318로 주춤했다. 6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승률 0.458) 이후 7,8월 계속 내리막길을 탔다. 특히 8월 20경기서 5승 15패밖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지난해와 직접 비교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7~8월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7월 18경기 승률이 0.444, 8월 25경기 승률은 0.560에 달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이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숫자에도 반영됐다.

지난해의 좋았던 마무리를 되살려야 한다. kt는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루고 싶다.

[chqkqk@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