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출기업 3년 사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입력 2016. 8.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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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오프라인 기업보다 생존율 높아.."시장 다변화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이 오프라인 기업보다 생존율 높아…"시장 다변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규로 수출시장에 진입한 온·오프라인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3년도 못 버티고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실장과 박광서·남경두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온라인 수출기업의 특성에 관한 실증연구' 논문에서 2012∼2014년 신규로 수출시장에 진입한 기업 1만5천774개사를 추적한 결과 2012년에 수출시장에 들어와 2014년까지 생존한 기업은 6천534개사(41.4%)에 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연차별로 보면 2012년 수출을 시작한 기업은 모두 1만5천774개사였지만 이듬해 8천596개사로 줄었고 다시 1년 후인 2014년에는 6천534곳으로 감소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그나마 온라인 기업의 생존율이 오프라인 기업에 비해 높았다.

온라인 기업의 생존율은 기준연도인 2012년 100%(33개사)에서 2년차인 2013년에는 60.6%(20개사), 3년차인 2014년에는 45.5%(15개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기업은 100%(1만5천741개사)에서 54.5%(8천576개사), 41.4%(6천519개사)로 줄었다.

2013년 수출을 시작한 기업의 경우 1년 뒤 오프라인 기업은 1만5천259개사 중 8천236개사(생존율 54.0%), 온라인 기업은 101개사 중 68개사(67.3%)가 살아남았다.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살아남는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품목과 시장의 제약이 비교적 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보면 오프라인 기업은 평균 수출 품목 수가 1년차 2.5개, 2년차 3.8개, 3년차 4.0개로 연차가 늘어나도 증가폭은 완만했다. 수출 국가 수는 1년차 1.5개국, 2년차 2.3개국, 3년차 2.5개국으로 연평균 0.5개국씩 늘었다.

이와 달리 온라인 수출기업은 수출 품목 수가 1년차 9.6개, 2년차 19.1개, 3년차 17.0개로 비록 3년차에 소폭 줄긴 했지만, 첫해와 비교하면 큰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국 수는 1년차 14.6개국, 2년차 29.2개국, 3년차 26.7개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기업의 연간 수출건수는 1년차 157건에서 2년차 502건, 3년차 1천327건으로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표> 신규 온.오프라인 수출기업의 연차별 생존률 (자료: 해당 논문)

나라 간 거리에 따른 영향도 훨씬 적게 받았다.

오프라인 기업은 한국과의 거리가 1% 증가할수록 해당 국가에 대한 수출이 1.696% 감소하는 것으로 측정됐지만, 온라인 기업은 한국과의 거리가 1% 늘어날 때 수출 감소율은 절반 수준인 0.68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 연차가 증가할수록 거리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해 오래 생존할수록 거리장벽의 영향을 더욱 적게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수출기업의 거리장벽 완화 효과는 1년차 58.0%, 2년차 58.4%, 3년차 64.0%로 증가했다.

논문은 "온라인 수출기업은 세계 여러 나라 소비자와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소량 다품종 거래 또한 활발하게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생존에 유리했다"며 "특히 품목 다변화보다는 시장 다변화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은 새로운 품목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 상품의 디자인, 기능, 가격대 등을 조정해 타깃시장 맞춤형으로 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논문은 무역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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