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주류서 부는 '중도 지대론'..정계개편 뇌관 되나

2016. 8.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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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원희룡·오세훈·정의화·이재오 '탈(脫) 진영' 비박 중도세력의 탈당 후 '친박 고립' 전략 시나리오도

남경필·원희룡·오세훈·정의화·이재오 '탈(脫) 진영'

비박 중도세력의 탈당 후 '친박 고립' 전략 시나리오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의 분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여권을 통틀어도 2007년 대선의 이명박 전 대통령, 2012년 대선의 박근혜 대통령처럼 강력한 대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극화 양상이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8·9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비박계의 원심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 연정과 협치라는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모색 중인 남경필 지사는 최근 진보 진영에 몸담았던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영입했고, 지난 5월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손을 잡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단독으로 만난 뒤 "경제, 노사관계, 청년 등 여러 의견 나누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정치·경제·사회 분유에 상당한 교감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8·9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주호영 후보를 지지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지역구인 종로에 연구소를 냈고, 지난달 말에는 '왜 지금 국민을 위한 개헌인가?'를 발간했다. 기존 권력 구조 개편 중심의 개헌론에서 벗어나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방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친정인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고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시킨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현재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을 방문중으로 다음달 초 귀국할 예정이며, 새로운 정당 운영과 정치개혁 구상에 몰두 중이다.

정 전 의장은 다음달 말에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재정 악화, 기후변화 등 장기적 과제를 놓고 석학들과 공개 끝장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연대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추진 중인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 "보수의 주류가 무능하고 부패했으니까 대안세력을 만들겠다"면서 "중도개혁, 합리적 진보, 중도진보도 포함하는 폭넓은 나라의 개혁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나라의 틀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선 국면이 본격 전개되면 합종연횡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태로 가면 정권교체가 이뤄질 게 분명하다"면서 "누가 중간 지대에서 구심점이 될 것이냐는 알 수 없지만 비박계는 현재 상황에서 절대 친박 주류와 같이 갈 수 없고, 결정적 순간에 당을 튀어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일단 보수가 분열되고 여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요구가 나와야 이들의 지분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비박계에서는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슈스케'(슈퍼스타 K)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숨은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결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위한 '판 깔기'를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비박계 대권주자의 한 측근은 "당 대표가 경솔하게 경선룰에 대해 언급하면 결국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처럼 당이 청와대에 종속되고 노골적으로 반 총장을 민다면 비박계가 나갈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주자를 세우기 위한 방식으로 고려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탈당 가능성을 일축하고는 있지만 민생투어로 이미 대권 행보에 나선 김무성 전 대표의 선택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 사정에 두루 밝은 한 인사는 "김 전 대표는 나중에 합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조직이 있기 때문에 당을 나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래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 논란이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청와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 오히려 밖으로 나간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면서 친박계 '고립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중도지대에서 반 총장에 대한 영입 시도를 함으로써 '창조적 파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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