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발품스토리]포체티노-클롭, 열정 두 남자의 90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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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용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반은 자신들의 일을 했다. 서로를 의식하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일단은 선수들을 지도하는데만 집중했다.
전반 40분 균열이 있었다. 토트넘의 에릭 라멜라와 피르미누가 접촉이 있었다. 피르미누는 넘어졌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난리가 났다. 대기심을 향해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소리쳤다. 클롭 감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리버풀의 밀너가 키커로 나섰다. 클롭 감독은 골문을 보지 않았다. 반대 방향을 보며 골을 기원했다. 골이 들어가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후반 시작하고 양 감독은 마주했다. 후반 2분 로즈가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화이트하트레인의 벤치는 서로 붙어있다. 감독들이 있는 테크니컬 에어리어도 붙어있다. 로즈가 쓰러지자 이 상황을 두고 양 감독이 대화를 나눴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웃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의 몸짓이 격렬해졌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또 독려했다. 후반 9분 경기를 뛰고 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불렀다. 종이에 뭔가를 써주며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다.
희비가 다시 한 번 교차할 뻔 했다. 1분 후 리버풀의 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클롭 감독도 상당히 좋아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클롭 감독은 멍하니 서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골이 아니라는 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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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6분 토트넘의 골이 터졌다. 로즈였다. 골을 넣는 순간 포체티노 감독은 멀리 뛰어나가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2선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동시에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해낸 중앙 수비수들을 불러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바로 옆 클롭 감독은 땅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1-1이 되자 양 팀 감독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그래도 포체티노 감독 쪽이 더욱 절박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계속 테크니켈 에어리어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절박함이 나온 것은 후반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토트넘의 알리와 리버풀 수비수 마팁이 볼을 다루다가 밖으로 나갔다. 볼이 흘러가자 포체티노 감독은 볼쪽으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볼을 잡아 자기 선수에게 넘겨주고자했다. 그 과정에서 마팁이 볼을 잡고 시간을 끌려고 했다.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주심은 마팁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끝났다. 열정 두 남자의 90분도 끝났다. 포체티노 감독과 클롭 감독은 서로 악수를 나눴다. 하얗게 불태운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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