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증상없는 '엘토르'형 콜레라..조용한 확산?

이충헌 입력 2016. 8.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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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콜레라 추가 확산을 막기위해 경남 거제에서는 주말인 오늘(27일)도 보건당국이 방역활동을 강화했습니다.

관심은 추가 환자 발생 여부인데요.

두 번째 환자와 회를 함께 먹은 교회 신도 등 4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중인데, 다행히 아직까지 감염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또, 식당 음식과 횟집 수족관물, 바닷물 등 오염원을 찾기 위한 조사에서도 콜레라균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콜레라균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거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 집단 발생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흔히 '엘토르 형'으로 불리는 이번 콜레라균의 특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경북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콜레라에 걸렸습니다.

식당 조리사가 콜레라에 걸린 줄 모르고 음식을 조리했다가 전국 142명의 집단 발병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원인균은 이번 콜레라균과 같은 유형인 '엘토르형'.

엘토르형 콜레라균은 기존의 클래식형에 비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곽효선(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 : "'엘토르'형은 좀 증상이 완화된 그런 증상을 나타내고, '클래식'형 같은 경우는 심한, 기존에 나왔던 심한 설사증상을 나타냅니다."

이번에 콜레라에 걸린 두 사람도 하루 이틀 설사를 하고 수액을 맞은 뒤 금새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엘토르형 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상당수가 죽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레라균이 몸속에 침투해도 80% 이상에서 증상이 없거나 약한 설사 증상만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증상을 느끼지 못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되지 않은 환자들이 있을 거고요. 앞으로 이런 식으로 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증상이 약한 감염자가 더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방역 강화와 함께 감염 경로를 밝히는게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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