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가봉, 대선 투표..'봉고 가문' 장기집권 끝낼까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아프리카 가봉에서 27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돼 지난 46년간 권좌에 머문 봉고 일가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날 투표는 공식적인 투표개시 시각보다 거의 1시간 늦은 오전 8시께부터 수도 리브르빌의 대표적인 노동자 거주지역인 리오 행정구역 투표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시작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선거에는 모두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지난 2011년 대선에서 당선된 뒤 재선을 노리는 알리 봉고(57세) 현(現) 대통령과 장 핑(73) 전(前) AU(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간 접전이 예상된다.
봉고 현 대통령은 가봉을 41년간 통치한 뒤 지난 2009년 타계한 알리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고, 핑 전 위원장은 알리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권 유력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면서 야권이 분열돼 봉고 현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야권이 최근 핑 전 위원장을 단독후보로 내세우면서 승패를 예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대선에는 총 1백 80만 명의 국민 중 62만8천 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유효 득표수가 과반이 안되더라도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선거과정에 봉고 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 자격 시비가 일었고 핑 전 위원장은 아버지 봉고 대통령 집권 시절 국고를 유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양측간 진흙탕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 전날인 26일에는 두 후보 진영이 유권자 투표카드를 돈으로 매수하려 한다는 의혹을 서로 제기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가봉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8천300달러이지만 청년 실업률이 35%에 이르는 등 국민의 3분의 1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국가 경제의 6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가봉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량 실업사태, 공공부문의 파업까지 겹쳐 지난 몇 달간 위기를 맞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대선 후보를 비롯한 가봉 내 모든 정치적 당사자들이 절제력을 발휘, 충동적 행동과 선동적 언행을 자제해 평화로운 선거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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