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 탄력..민유성·강만수 소환 임박

오제일 입력 2016. 8. 27. 16: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수환 수사 정·재계 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바이오 업체 B사 김모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구속된 박 대표와 김 대표를 고리로 각각 연결되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0억원대 특혜성 일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박 대표를 전날 구속했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투자 계약한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상용플랜트기술개발'과 관련해 프로젝트 완성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모두 4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 대표도 이날 새벽 구속했다.

박 대표는 민 전 행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강 전 행장이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수사단은 이들이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시절 계약을 체결하는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임을 노리던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산업은행장들의 측근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와 관련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의 유의미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이 박 대표와 김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민 전 행장과 강 전 행장의 피의자 신분 조사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수사단은 박 대표와 김 대표를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이들의 혐의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업체와의 특혜성 계약 체결이 남 전 사장 재임 기간 벌어진 만큼 그의 배임 혐의도 추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가 마당발 인맥을 과시, 이용하며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의 칼끝이 정·재계를 겨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전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한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 박 대표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등과 함께 2011년 9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폭로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언론계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해당 유력 언론사는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취재 차원의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한 상태다.

특별수사단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특정 언론인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박 대표에 대해 수사하는 상황이다.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kafk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