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사망, 직캠, 예능, 실력'..차트 역주행 이유 넷

김예나 2016. 8. 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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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가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식 방송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매력을 팬의 시선 덕에 확산됐다. 예능과 만난 노래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노래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실력을 가졌다. 차트 역주행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진짜 히트곡이라 하면 일회성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오래토록 사랑받는다. 발표된 지 시간이 꽤 됐는데 다시 주목받는 것 역시 진짜 히트곡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곡이 많다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트 역주행’을 향한 관심이 계속 모이는 이유다. 각자의 이유로 차트를 거슬러 올라 1위를 찍었다. 그렇다면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자리를 오래 지키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는다.

2014년부터 차트 역주행이 두드러졌다. 차트에서 한 번 탄력을 받은 곡은 정상까지 올라섰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그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녔다. 예상치 못한 사고, 절묘한 타이밍 등과 맞아떨어졌을 때만 가능했다. 2014년 레이디스 코드부터 2016년 한동근까지 고속 역주행을 보인 차트 1위(이하 멜론 기준)의 기록들을 되살펴봤다.

◆ 2014’ 레이디스코드, 신해철, EXID

2014년 역주행은 안타까운 사건으로 시작됐다. 9월 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2013년 발표곡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음원차트 1위를 찍었다. “1위를 하고 싶다”는 고은비의 생전 꿈을 이뤄주자는 음악팬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이 곡의 경우 가사가 고은비, 권리세의 상황과 맞아떨어져 슬픔이 배가됐다.

그해 10월 신해철도 갑자기 사망했다.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신해철은 범발성 복막염에 의한 심장압전에 따른 저산소성허혈성 뇌손상으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죽음을 맞았다. 직후 1999년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가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뜨지 못해 아쉬운 한 곡이다. 가사는 묘비명에 새기고 싶다. 내가 죽으면 뜨게 될 노래”라던 신해철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가장 뜨거운 역주행은 그룹 EXID(이엑스아이디) 차지였다. 8월 발표했던 곡 ‘위아래’는 2014년 대세 반열에 오른 후 2015년까지 이어받았다. 흐름은 그해 10월 행사 무대에 찍힌 한 팬의 직캠에서 불거졌다. 멤버 하니를 촬영한 영상은 결국 노래와 무대, EXID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했다. 그 덕에 EXID는 방송으로 강제 소환되며 무명의 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 2015’ 백아연, 임창정

2015년 가수 백아연은 막강 존재감을 보였다. ‘K팝스타 시즌1’ 출신 백아연은 ‘1위 가수’로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더군다나 상대는 빅뱅과 엑소였다. 그럼에도 백아연은 직접 가사를 쓴 노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며 또래 팬들의 감성을 건드린 백아연은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수 임창정은 그해 역주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9월 22일 발표한 ‘또 다시 사랑’은 10여일이 지난 30일 차트 1위에 올라섰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당시 추석연휴에 발송된 JTBC ‘도플싱어 가요제’ 덕분이었다. 임창정은 신곡 발표를 알렸고, 프로그램의 뜨거운 반향 덕에 힘을 얻었다. 쌀쌀해진 날씨와 짙어진 가을 색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인기곡이 될 수 있었다.

◆ 2016 ’ 트와이스, 한동근

2016년 차트역주행을 시작한 건 그룹 트와이스였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OOH-AHH하게(우아하게)’로 해를 넘긴 2016년 1월, 정상을 찍었다. 트와이스의 데뷔곡은 여느 신곡보다 막강 파워를 보였다. 마치 1년 전 EXID가 그랬듯, 트와이스는 음원차트 역주행 덕에 음악프로그램 강제소환까지 이끌어냈다.

역주행으로 2년 만에 빛을 본 노래도 있다. 가수 한동근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간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2014년 9월 30일 발표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그 주인공. 신곡 ‘그대라는 사치’를 발표한 그 순간 오히려 2년 전 곡이 주목받은 것. ‘위대한 탄생 3’ 우승자 출신 한동근은 최근 연달아 음악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목소리로 재조명받고 있는 한동근의 역주행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신해철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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